中企 인력난, ‘인재 양성’으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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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中企 인력난, ‘인재 양성’으로 돌파구 찾는다
경제 기관·단체, 직업훈련 강화
산인공, '능력개발주치의' 운영
연말까지 440곳 맞춤형 컨설팅
대기업도 계약학과 신설 나서
  • 입력 : 2023. 05.23(화) 17:00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에서 능력개발전담주치의들이 지역 내 기업을 대상으로 HRD(인적자원개발) 진단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본부 제공
지역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인재 양성’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훈련기관과 경제단체 등이 직업 훈련 프로그램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기관·단체는 전담인력을 꾸려 각 기업에 알맞는 맞춤형 훈련 과정을 제공하고 있고, 대기업도 지역에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23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는 중소기업의 가치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광주지역 6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능력개발전담주치의’는 공단에 인적자원개발(HRD) 전문가를 구성해 중소기업의 상황을 직접 찾아가 진단하고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처방해 근로자의 직업 훈련 강화를 지원하는 제도다. 훈련이 필요하지만 관련된 정보가 부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에 대한 세부 진단을 통해 각 기업에 맞는 맞춤형 훈련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동안의 직업 훈련과는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광주지역본부에서는 5명의 능력개발전담주치의가 지역 내 기업을 대상으로 HRD 진단 및 컨설팅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65개 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10명의 외부자문단과 업종별 분과위원회로 구성된 전문가 30명 등 40명의 외부 컨설팅을 더해 맞춤형 훈련 과정을 제시할 예정이다.

허서혁 공단 광주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동안 능력 개발 사업도 하향 곡선을 그려왔는데, 이번 능력개발전담주치의 도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가치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광주본부에서는 총 440개 기업을 대상으로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지원을 진행할 예정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관심을 갖고 제도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지역 경제단체와 중소기업 관련 기관들도 인재 양성을 위한 훈련 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호남연수원은 ‘스마트공장 재직자 장기심화과정’을 마련하고 도입전략과 데이터 분석, 제조 자동화 등 최근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공장 운영관리 전반에 대한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산업구조변화대응 등 특화훈련’ 과정을 마련하고 경영환경과 고용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대기업 역시 각 지역에서의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을 위해 특정 분야의 학과를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반도체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 국가 반도체 생태계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광주를 비롯한 울산, 대구 등의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한 바 있다.

이처럼 직업 훈련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각 중소기업에서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의 한 직업훈련기관 관계자는 “이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당장 납품에 신경 쓰느라 인력 양성이나 직업 훈련 등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며 “하지만 결국 인력 양성에 힘쓰지 않으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고질적인 인력난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 역시 훈련기관의 장려금 제고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방법을 찾아 양질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