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분노의 뿡뿡이’ 황대인의 프로 첫 퇴장, 팀 위한 희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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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분노의 뿡뿡이’ 황대인의 프로 첫 퇴장, 팀 위한 희생이었다
4회초 루킹 삼진 판정에 배트 내려놔
이영재 주심, 뒷통수에 대고 퇴장 선언
올 시즌 1호 판정 항의 관련 퇴장
KIA, 분위기 올렸지만 한화에 5-9 패
  • 입력 : 2023. 05.23(화) 22:1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이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시즌 4차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서 수비하는 황대인의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순둥이’ 황대인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 선언을 받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분노를 불사르며 팀 분위기 반전을 유도했고, 이후 KIA 타선이 타격감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지만 균형을 되찾기엔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KIA타이거즈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시즌 4차전에서 5-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시즌 18승 19패(승률 0.486)를 기록했다.

KIA의 분노는 4회초 폭발했다.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황대인이 0-6으로 뒤진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1볼 2스트라이크까지 몰린 뒤 한화 선발 산체스의 4구 째 151㎞ 직구에 이영재 주심이 스트라이크 아웃 콜을 외친 직후였다.

황대인은 배트를 바닥에 그대로 내려놓은 뒤 이영재 주심을 향해 “아니 볼이잖아요!”라고 외친 뒤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 주심이 황대인을 불러 세웠으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뒤통수에 대고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에 김종국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했으나 선언은 번복되지 않았고, 4회말 수비부터 변우혁이 황대인의 자리를 채웠다. 이 퇴장은 황대인의 프로 통산 첫 퇴장이자 올해 KBO리그 첫 판정 항의 관련 퇴장으로 기록됐다.

황대인의 퇴장 이후 KIA 타선은 경기 후반 들어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이닝이 부족했다. KIA는 세 점을 더 내주며 0-9로 점수 차가 벌어진 뒤 구원 등판한 김서현과 박상원을 공략해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오른쪽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냈고 후속 타자 변우혁이 중견수 왼쪽 떨어지는 적시타로 추격점을 뽑았다. 이어 김서현의 보크로 변우혁이 한 베이스를 진루한 뒤 이우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신범수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한 점을 더 따라잡았고, 고종욱이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류지혁의 중전 적시타로 3-9까지 추격했다.

KIA는 9회초 두 점을 더 뽑았으나 완벽히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고종욱이 박상원의 2구 째 147㎞ 직구를 들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고, 류지혁과 박찬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뒤 최형우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5-9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9점의 점수 차는 너무 컸다. KIA는 경기 후반 5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침체된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에 만족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을 맛본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