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자유로운 분위기 속 개별 미션… 선수들 쑥쑥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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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자유로운 분위기 속 개별 미션… 선수들 쑥쑥 성장”
KIA의 미래 ‘퓨처스 팀’ <상> 김잔 운영2팀장 
체력·컨디션 등 전문 훈련
퓨처스 선수단 관리 이원화
장점 극대화·부상 방지 강조
훈련 중 개인별로 동기 부여
  • 입력 : 2023. 05.24(수) 10:2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퓨처스팀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여유 섞인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사진은 KIA타이거즈 퓨처스 팀 선수단이 지난 4월 30일 고양스포츠타운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고양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4-11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는 올해 KBO리그에서 엔트리 등록 및 말소가 가장 적은 팀이다. 엔트리에서 누가 경기에 나가도 제 몫을 한다는 방증이자 언제든 선발 라인업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퓨처스 팀에 부여되는 기회가 적다는 시선도 있지만 모두 입을 모아 ‘긴 호흡’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남일보는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함께 호흡하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20일 2023 KBO 퓨처스리그 KIA타이거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앞둔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 유니폼을 착용하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모두 여유 섞인 미소를 띠고 있었다. 손승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역시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퓨처스 선수단 지원 및 선수 육성을 맡은 김잔 운영2팀장은 부담감 없는 즐거운 야구를 그 이유로 꼽았다. 김 팀장은 “저희는 퓨처스리그 순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에게 단 한 번도 이기는 것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퓨처스 팀은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것. 그럼에도 KIA는 지난해 남부리그 104경기 36승 1무 67패(승률 0.350)에서 올해 35경기(23일 기준)에서 18승 17패(승률 0.514)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선수들을 자유롭게 해주다 보니 그 분위기에서 열심히 하면서 오히려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며 “퓨처스 시스템 속에서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성장하다 보니 덩달아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KIA는 현재 퓨처스 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이원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어린 선수들을 SC(Strength and Conditioning, 체력 및 컨디션)와 AT(Athletic Training, 전문 선수 훈련)로 이원적으로 접근해 관리했다”고 밝혔다.

김잔 KIA타이거즈 운영2팀장. KIA타이거즈 제공
기술 훈련에 앞서 기초 체력을 갖추도록 했다는 것인데 김 팀장은 “신인 선수들이 어린 몸에 많이 던지거나 많은 타석을 들어가다 보니 프로에 와서 힘들어했다”며 “우선 아프지 않게끔 하고 SC 훈련을 통해 힘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에 기술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며 “신인이 오면 바로 시합을 뛰는 것이 아니라 몸부터 만들도록 했고, 그 과정에서 단순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니라 선수별로 맞춰서 근육질인 선수는 근육을 장점으로 하고 날렵한 선수들은 빠르고 기민한 것을 장점으로 살리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김종국 감독이 1라운드 신인 윤영철을 제주도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 제외시킨 뒤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끌어올리도록 한 것과 같은 방향성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공감이다.

김 팀장은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과 소통을 중요시하고,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지도하기 전에 본인들이 다 직접 해보고 요구한다”며 “훈련뿐만 아니라 시합에서도 개별적으로 미션을 주고,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간단한 미션부터 준다. 10점 차로 경기를 지더라도 동기부여를 받게끔 최대한의 무대를 마련해 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강한 동기부여와 하나의 시선 속에 KIA의 미래들은 영글어가고 있다. KIA는 퓨처스리그 성적 뿐만 아니라 외야수 박정우와 투수 김재열, 황동하 등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온전한 미래로 거듭날 수 있을지 더 많은 응원과 침착한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