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고려청자 요지서 기와건물지 최초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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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고려청자 요지서 기와건물지 최초 발굴
최고급 청자 생산지 재입증
  • 입력 : 2023. 05.29(월) 15:28
  • 강진=김윤복 기자
지난 25일 강진군 사당리 10호 고려청자 요지에서 고려 후기 청자가마와 자기소 관련 기와건물지가 최초 발견됐다. 강진군 제공
강진군 사당리 10호 고려청자 요지에서 고려 후기 청자가마와 자기소 관련 기와건물지가 최초 발굴됐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고려 후기 고려청자의 생산시설이 최초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강진군은 지난 25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주한 ‘강진 고려청자요지(사당리) 5차 발굴조사’ 현장에서 고려 후기에 운영된 가마와 폐기장, 청자 생산 과정을 감독했던 기와건물지가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군은 이날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시청각실과 발굴조사 현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강진 고려청자 요지’를 정비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청자 제작은 관영 수공업 체제로 강진 대구소에서 생산해 중앙에 공납되는 시스템으로 치소는 지방 관리 관공서가 있던 곳을 뜻한다.

이번 5차 발굴조사는 강진 대구면에 분포하는 188개소 고려청자 요지 중 사당리 10호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사당리 10호는 그동안 지표조사를 통해 고려 후기에 운영됐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 실체는 알 수 없었다.

가마는 번조실의 천장이 남아 있을 정도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연소실과 요전부는 도침을 재활용해 축조한 특징이 드러났다.

생산품은 청자 발, 접시, 고족배, 잔, 잔탁, 개, 호, 병, 장고 등 갑발을 사용한 양질청자와 포개구이한 조질청자가 함께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폐기장에서 간지명 청자 등 명문청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14세기 중반 이후 운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와건물지는 4개 동이 확인됐다. 건물지의 구조상 두 차례 이상 증축이 이뤄졌으며 부속시설로 출입시설, 담장, 배수로 등이 확인됐다. 건물지 조성을 위한 성토층에서 12~13세기 제작된 청자가 확인돼 건물의 중심 운영 시기는 13세기 이후인 것으로 추측됐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 사당리가 청자의 본향이며 최고급 청자 생산지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강진 청자 문화를 전 세계로 알릴 수 있도록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김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