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헌법수록 전담기구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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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헌법수록 전담기구 “기대와 우려”
강기정 광주시장 입장문 통해 공식 제안
긍정적 평가 속 구체적 비전 제시 요구도
  • 입력 : 2023. 05.30(화) 18:3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과 정성국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이 30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강기정 시장의 반인권적 인사행정을 규탄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혜인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5·18 헌법전문 수록을 추진할 기구 구성을 제안하자 광주지역 시민사회는 대부분 환영하고 있지만 우려도 섞여있는 분위기다.

5·18의 숙원인 헌법전문 수록을 추진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야한다는 목소리도 높기 때문이다.

강 시장은 30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실현을 위한 추진본부’(가칭)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뜻밖의 제안에 광주 시민사회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표명했다.

오월정신지키기범시도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메시지는 과거부터 숱하게 나왔지만 기관장이 나서서 기구를 출범하겠다는 제안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기구 구성과 추진 방안이 더 구체적으로 마련된다면 대책위 또한 적극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그간 정치권에서도 실질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5·18정신 헌법수록의 필요성을 행정부에서 제대로 호소하는 것 같다. 강 시장의 행보를 환영한다”며 “다만 그동안 다른 5·18 관련 위원회 활동들도 있어왔다. 이번에는 헌법수록이라는 중대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많은 구체적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5·18 공법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는 정치적, 입법적 지원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5·18정신 헌법전문수록을 위한 추진본부 구성 제안은 입법부인 국회 소관인데도 각 정당 대표들한테서 약속을 받아낸 것도 아니고,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것도 아닌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진본부를 만드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며 “추진본부 구성 등 행보는 과거부터 정치권에서 5·18을 소모해온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