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신분 시민 40년만에 가족품에 인계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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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신분 시민 40년만에 가족품에 인계 뿌듯"
김연하 순천조곡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적극행정' 귀감
일자리 못구해 노숙자 생활
가족관계 확인차 사연 접해
“안타까운 사례 적극 찾을것”
  • 입력 : 2023. 06.06(화) 16:00
  • 순천=배서준 기자
김연하 순천조곡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가족과 평생 떨어져 지낼 수 도있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적극행정을 발휘하게 됐습니다.”

사망자 신분으로 살던 A(71)씨를 40년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펼친 김연하 순천시 조곡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의 소감이다.

A씨는 1980년 경제활동을 위해 부산으로 떠났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노숙생활을 시작, 가족들과도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이 A씨를 실종 신고했고 이어 사망처리 됐다.

A씨가 지난해 10월 가족을 찾기 위해 순천으로 돌아와 순천 한 교회 목사의 도움으로 호적을 부활하게 됐다.

A씨의 사연을 접한 김 주무관은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 혜택 등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주무관은 “만 65세 이상이면 국민 70% 이상이 받는 기초연금마저도 신청이 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며 “A씨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여동생이 집 연락처를 바꾸지 않고 오빠를 기다리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A씨 가족 신변이 확인되자 만남을 도우려 했으나 쉽지는 않았다. A씨가 오랜 세월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기에 선뜻 만나기를 주저했던 것.

김 주무관은 “A씨가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보다 부끄러움, 떳떳하지 못함 등으로 여동생 만나기를 망설였다”며 “오빠가 외딴섬에서 노역생활을 하지는 않았는지 등 여동생의 걱정을 전해주자 마음을 돌려 여동생과 만남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 순천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주무관은 이번 행정 처리를 계기로 앞으로도 적극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김연하 순천시 조곡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은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시민 복지를 위해 앞장설 것이며 안타까운 사연 등을 접하게 되면 행정적으로 도움을 주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배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