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획특집>빵일까 고구마일까…달콤달콤 해남 고구마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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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기획특집>빵일까 고구마일까…달콤달콤 해남 고구마빵
전남을 농촌융복합산업 실리콘밸리로 만들자 9)해남 더라이스㈜
2011년 해남귀촌 떡집운영
모싯잎 송편으로 이름 떨쳐
2019년 더라이스 공장 설립
홍국쌀 활용 고구마색 재현
고구마빵·감자빵등 9종 출시
홍쑥홍쑥인절미 등 판매늘어
  • 입력 : 2023. 07.05(수) 10:39
  • 박간재·김은지 기자
더라이스 매장
지역 유치원생들이 더라이스에서 고구마빵 만들기 등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더라이스 제공
더라이스 표지판
장순이 대표가 매장에서 체험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장순이 대표가 체험객들이 고구마빵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해남 대표 특산물은 쌀과 고구마다. 두 재료가 만나 더 맛있는 빵으로 변신했다.

해남 ‘더라이스㈜(대표 장순이)’ 고구마빵이다. 쌀로 만든 빵 반죽에

고구마 앙금이 들어간 고구마 빵은 별미다. 해남읍을 지나 대흥사로 가는

길목 더 라이스를 찾아간다. 도로가에 휴게소처럼 매장이 있어서 오며 가며 들를 수 있다.



●귀촌후 10년 간 해남읍서 떡집 운영

 장순이 농업회사법인 더라이스 대표는 지난 2011년 남편 고향인 해남에 귀촌해 ‘그린 떡사랑’ 떡집을 운영했다. 모싯잎 송편과 갠떡(개떡의 표준어)을 만들어 팔았다. 매출이 본궤도에 오르자 이 곳에 본사 건물과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 2019년의 일이다.장 대표는 해남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를 활용해 고구마빵, 감자빵 등을 만들었으며 쇼핑몰에 납품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고구마와 붉은색을 띠는 홍국발효쌀을 재료로 만든 1호 상품 ‘고구마쌀빵’이 대박이 났다.

 지난 2020년 대한민국 명인협회의 쑥갠떡 부문 명인에 선정됐다. 장 대표가 고구마빵과 감자빵을 가져온다. 처음엔 고구마를 가져온 줄 알았다. 색깔도 모양도 딱 고구마다. “이건 고구마빵이에요” 라고 웃는다. 한입 베어 물어보니 달달한 고구마 앙금이 입안에 감긴다. 감자빵도 먹어봤다. 쫄깃한 느낌이 고구마빵보다 더 감칠맛 난다. “고구마빵보다 감자빵이 입에 착 감기네요. 나이 탓 아니겠죠?” “사실 감자빵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평이 더 높아요”라고 말한다. 때문에 고구마빵에 대한 기술력을 더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들면 손에 가루가 묻지 않는 비법이라거나 굳지 않는 떡만들기, 미니빵인 ‘미니구마’도 출품을 앞두고 있다. 홍화 새순과 쑥을 가미한 ‘홍쑥홍쑥인절미’도 판매 중이다.

●홍국쌀 활용 고구마 색깔 재현

 장 대표는 고구마를 바탕으로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쌀을 활용한 빵을 개발해 지역 농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발효종 쌀인 홍국쌀을 활용해 고구마의 색깔을 재현했으며 해남 고구마 특유의 단맛을 높였다.

 쌀, 모싯잎, 고구마 등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거나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해 고구마빵, 홍화 새순갠떡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빵 만들기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사업장, 전남예비사회적기업, 전남도지사 품질인증,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았다.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갖췄고 식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으며 취약계층에 일자리 창출, 농촌 융복합 관련 강의 등 사회적기업 책임도 이행하고 있다.

●진로체험 프로그램 기업 대상 교육

 더라이스는 해남 대표 농산가공품으로 인정받아 해남군 직영 쇼핑몰 ‘해남미소’ 및 전남도 쇼핑몰 ‘남도장터’에 고구마쌀빵을 비롯한 9종을 판매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농촌 융복합 및 6차산업화를 통한 전남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및 전남북, 제주도 등 생산자 단체를 대상으로 강의를 통해 기업의 성공전략 및 농촌 융복합산업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쇼핑몰 남도장터, SSG닷컴 등 온라인을 비롯해 해남 로컬푸드, 식자재 매장 등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농촌융복합산업인증과 전남도지사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2020년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서 쌀을 이용한 송편을 출품해 대상을, 2021년 전남도 친환경농업인 대상 가공 분야에서 유기농쌀을 이용한 고구마쌀빵 등을 개발한 공로로 우수상을 받았다. 갓구운 감자빵, 고구마빵 구매는 물론 1~2시간짜리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장 대표는 “고구마쌀빵 등 특화 빵을 관광 상품화하고 다양한 농특산물을 이용한 빵을 개발해 농산물 소비촉진과 지역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 먹거리 창출. 신지식인 도전장 ‘과제’

 마음만 먹으면 척척 해결해 냈던 그에게도 아직 오르지 못한 나무가 있다. ‘신지식인’ 선정이다. 한번 도전했다가 떨어졌기에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소비자 입맛에 맞는 먹거리 창출도 과제다. 지난 2017년 약용식물관리사 자격증 획득을 바탕으로 시골 들녘에 널린 민들레, 엉겅퀴, 우슬 등을 활용한 건강식 먹거리를 만들 요량이다. 제철음식을 제공하는 체험푸드 문화원 조성도 그의 향후 목표 목록이다. 이번 달부터 공무원교육원과 기술센터 등에서 현장교육이 예정돼 있다.

 2시간여 얘기를 나눴건만 풀리지 않는 궁금증 하나가 맴돌았다. 물어볼까 말까 하다가 물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물었다. “해남에 귀촌해서 모싯잎 송편만을 만들어 팔았다는데 왜 하필 모싯잎 송편이었나요?. 모싯잎 송편은 영광 특산품으로 자리매김 된 제품인데요” 그가 웃으며 답한다. “제 친정이 영광 백수읍 논산리랍니다. 어릴 적 장독대 뒤에 있는 모싯잎을 뜯어다가 추석 송편을 만들어 먹었거든요.”
더라이스에서 고구마빵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육생들.
홍쑥홍쑥 인절미
감자빵 고구마빵
박간재·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