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천하제일’ 강진청자… 세계에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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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천하제일’ 강진청자… 세계에서도 통할까
●남도도자, 엑스로로 미래를 빚자
②강진청자 이젠 세계로
청자요지 188곳 중 102곳 문화재
대구면 일대 등 발굴작업 ‘활발’
청자 국보 83%·보물 64% 강진산
축제 성공… 생활자기 전환 주력
  • 입력 : 2023. 07.06(목) 17:28
  • 김성수·김해나 기자
지난 2월 강진에서 열린 강진청자축제가 올해부터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 가운데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대형 고려청자에서 나오는 가래떡뽑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고려비색은 천하제일”이라고 중국도 인정한 강진 고려청자(강진청자)가 세계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목포, 영암, 무안과 손을 잡은 강진군은 ‘세계도자엑스포’를 통해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강진청자는 남도도자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1977년 시작된 고려청자 재현사업을 통해 ‘천년비색’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고려 500년史와 함께 했던 청자의 발생과 발전~쇠퇴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도 바로 강진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고려청자 중 60~80%가 강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될 만큼, 강진청자는 ‘국보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강진군은 ‘천년비색’을 활용해 청자축제를 국가대표축제 반열에 올려놨고, 국제교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강진 ‘고려청자 보고’

강진군은 ‘고려청자의 보고’로 통한다. 강진청자가 빛을 보게 된건 지난 1928년이다. 당시 조선총독부박물관에 의해 강진 대구면 계율리 25호 가마터 발굴이 첫 시작됐다. 이후1939년 10월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에 의거 고적(古蹟) 제102호로 지정됐다.

해방 이후, 196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해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졌고 1963년 문교부 고시에 의해 사적 제68호로 지정돼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포함됐다.

강진 청자요지는 총 188개소로 이중 문화재 지정은 102개소에 달한다. 사적 제68호인 강진 대구면 일대엔 183개소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전남도지방기념물81호인 강진 칠량면에 5개소가 존재한다.

발굴조사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강진 대구면을 중심으로 9곳 등에서 발굴작업이 이뤄졌고, 올해는 대구면 사당리 10호에 대한 발굴이 진행중이다.

●강진산 국보·보물 ‘수두룩’

국내 국보·보물로 지정된 도자기 중 청자 비중이 가장 높다. 강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보물이 많은 이유다.

현재 국보로 지정된 고려청자 24개 중 20개(83%)가 강진 청자요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국보 60호인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국보 65호 ‘청자 기린형뚜껑 향로’ 등은 유사한 파편이 강진 용운리 10호, 사당리 7·8·23·27호 등에서 출토됐다.

국보 61호 ‘청자 어룡형 주전자’는 상형청자, 국보 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 국보 270호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 등은 비색의 상형청자나 정병 등의 특수기형, 상감기법 등은 강진에서만 가능한 제작기술이다.

보물로 지정된 청자 54개 작품 중에도 35개(64%)가 강진청자요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물 416호 ‘청자 투각고리문 의자’, 보물 452호 ‘청자 구룡형 주전자’, 보물 789호 ‘청자 쌍사자형 베개’ 등이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로 학계는 보고 있다.

국보 61호 청자 어룡형 주전자,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강진군 제공
●‘천년비색’ 활용 축제 등 다각화

‘강진청자축제’는 강진군민의 자긍심으로 꼽힌다. ‘천년비색’을 활용해 강진청자의 ‘축제화’를 통해 전국 대표축제로 발돋움하면서다.

강진청자축제는 1973년 ‘금릉문화제’로 열리다가 1996년 ‘청자문화제’로 열리다 다시 2009년 청자축제로 개칭, 올해로 51회째를 맞으며 자리잡고 있다.

강진청자축제는 1997년부터 2016년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고 국가지정 집중 육성축제 5회, 대표축제 2회, 최우수 축제 15회, 우수축제 1회로 선정됐다. 강진청자축제는 고등학교 교과서(지학사, 사회문화)에 이어 중학교 교과서(천재교육, 생활국어)에 수록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알려져있다.

강진청자축제가 열리는 청자박물관 일원은 청자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들이 구축돼 있는데 고려청자박물관, 디지털박물관 외에 청자빚기체험장, 청자재현연구동, 청자판매장, 화목가마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이외에 축제를 진행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캠핑장, 주차장, 편의시설 등 축제의 기반시설이 잘 구축돼 있다.

강진청자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겨울에 개최됐다. 그간 가을과 여름에 번갈아 가며 개최됐었다. 올해 첫 겨울축제로 시기를 변경한 것은 전국적으로 겨울축제가 적은데다 볼거리 등이 타 계절보다 적어 관광객 유치가 용이할 것이란 전략이 깔려있다. 올해 축제기간 관광객은 10만6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축제가 3년만에 열린 걸 감안하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강진청자는 축제분야에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여전히 전통도자와 일부 생활도자가 육성되는 등 도자산업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현재 강진군내 도자공방(판매장 포함)은 31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관요, 민간요 중심으로 제작·판매하고 있다. 한해 청자 판매·경매 등을 통해 2~3억원 규모의 매출을 이어가는 정도다.

강진군 관계자는 “청자의 특징상 대량 생산 자체가 어렵다. 세라믹 등의 산업화가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생활자기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꾸리고 있다”면서 “민선 8기 50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생활자기 활성화’를 위해 민간요 중심의 업계가 ‘생활자기’를 육성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성수·김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