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폭우 동반 장맛비… 철저한 대비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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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도 폭우 동반 장맛비… 철저한 대비책을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 700㎜↑
장마 시작 후 369건 피해신고
시·도, 현장점검·안전관리 집중
기상청 “당분간 강하고 많은 비”
  • 입력 : 2023. 07.16(일) 18:17
  • 정성현·강주비 기자
16일 오전 광주전남 최대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62%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초당 5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맛비에 광주·전남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비는 16일 오후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지만, 이달 말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 장마 시작 후 369건 피해

1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월25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구례 성삼재 915.5㎜·광주 789.4㎜·곡성 742㎜·담양 봉산 741.5㎜·화순 북면 721㎜다.

이 기간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97건·172건 등 총 36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의 신고는 200㎜ 이상의 비가 내린 지난달 28일과 지난 15일에 집중됐다.

지난달 28일에는 광주 북구 석곡천에서 제방 일부가 유실돼 주민 100여 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같은 날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뒤편에서는 옹벽이 무너져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전남에서도 순청과 광양 등에서 주택이 침수되거나 언덕이 무너져 토사가 쏟아져 내리는 등의 사고가 있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광주 북구 석곡천 제방이 무너진 가운데 3일 석곡천 제방에 대형 모래주머니로 임시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나건호 기자
15일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전남에는 이날부터 이튿날 오후 4시까지 해남 253.5㎜를 최고로 구례 성삼제 231.5㎜·장흥 153.2㎜·화순 132.5㎜·나주 116㎜·목포 110.2㎜·광주 98.1㎜·여수 85.1㎜의 비가 내렸다.

이 비로 옹벽이 무너지거나 도로 침수·땅 꺼짐 현상 등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6시5분 남구 월산동에서는 한 빈 주택 담장이 무너져 유실 방지를 위한 안전 조치가 진행됐다. 오후 10시30분에는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주변에서 하수관로 누수 등으로 추정되는 땅 꺼짐 현상(직경 1.5m·깊이 2.5m)이 발생해 임시복구가 진행됐다. 앞선 오후 8시40분께 목포 죽교동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집에 있던 60대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영광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신천리 삼층석탑의 석축 일부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도로와 여객선 항로도 통제됐다. 광주시는 양동복개상가 하부주차장 등 둔치 주차장 11곳과 광천 1·2교 하부도로 등 도로 5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전남도는 여객선 53항로 83척의 운항을 통제했고, 보성~화순 국지도 58호선 법면 토사 유실 구간 7.8㎞와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천은사주차장~달궁삼거리) 14㎞ 구간의 통행을 제한했다.

●18일까지 최대 250㎜ 더 내려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100~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후 21일 잠시 소강상태를 거친 뒤, 오는 26일까지 다시 비가 내리겠다. 다만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강수 집중 구역과 강수량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추가적인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위험지역에서는 상황 판단 후 안전을 위해 이웃과 함께 신속한 대피 및 피난하는 등 즉시 안전조치를 시행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시·전남도는 폭우가 지속됨에 따라, 인명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지하차도와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 관계기관 점검회의 등을 통해 안전 대책과 피해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기상 상황에 따른 교통 통제와 안전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생명임을 명심하고,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산사태 피해가 우려되는 비관리 위험지역까지 추가로 파악하고 관리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필요하면 신속히 주민대피를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호우경보가 내려진 16일 광산구 신덕지하차도를 찾아 박병규 광산구청장 및 관계자들과 함께 침수대비 지하차도 자동차단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정성현·강주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