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사람들>김은희(광주 남구 방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54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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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전남일보]광주사람들>김은희(광주 남구 방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544/1000)
  • 입력 : 2023. 07.30(일) 14:25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광주사람들 김은희
“안녕하세요. 저는 방림1동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은희라고 합니다.

방림1동에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 끝에 음식을 나누는 일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해왔습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밑반찬 봉사를 하고, 통합돌봄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각지대에 놓이신 분들을 만나 뵙고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사각지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희망징검다리’라는 청년사업 때문입니다.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니 ‘수급자’, ‘장애인 등급 받기’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과 함께 상담하면서 이 친구들이 사회복지를 전공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줬던 것이 지금 하는 이 사업의 발판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후 ‘사각지대의 사람들을 찾아보자’라는 취지로 지금까지 많은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중 어르신들과 음식을 나누고, 함께 만드는 마을공동체성을 띤 사업을 많이 했습니다. 한번은 어르신 한 분이 저한테 오셔서 “오늘 내가 생일이었는데, 덕분에 내 생일날 소고깃국을 먹게 됐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분은 기초수급 대상자도 아니고, 자식도 있었음에도 그랬습니다. 이처럼 사각지대라는 것은 그 ‘순간’ 너무나 힘든 상황에 있는 그런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 세상의 ‘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점 하나가 뭐가 중하다고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안 됩니다’는 없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그분들께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기꺼이 드리겠습니다.

항상 ‘세상이 변하기를 원한다면 나 자신이 주체가 되라’는 말을 가슴에 묻고 삽니다. 저는 이 세상이 앞으로는 분명히 변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 주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누구한테 내세우는 김은희가 되는 게 아니고, 모든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주체가 되려고 노력할 겁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