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국민 자존감 지켜줘” 60대 청소부의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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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양금덕 할머니, 국민 자존감 지켜줘” 60대 청소부의 손편지
일제징용피해자 응원 10만원
“사과 받을때까지 건강하시길”
  • 입력 : 2023. 09.04(월) 18:41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인천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전모(62)씨가 제3자 변제를 거부하는 일제강제징용 피해자를 위한 모금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보낸 10만원과 손편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할머니의 말씀이 국민들 자존감을 지켜줬습니다.”

제3자 변제를 거부한 일제강제징용 피해 생존자 양금덕 할머니를 응원하며 10만원을 기부한 어느 60대 청소부의 손편지가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날 인천에 거주하는 전모(62)씨로부터 10만원이 동봉된 편지가 도착했다.

오전에 청소알바를 하고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전씨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시민모임을 잘 알고 있다. 시민모임 활동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그런 추잡한 돈은 굶어 죽어도 안 받을랍니다’는 양금덕 할머니의 말씀에 너무 감동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또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뒤집어쓰는 우리 정부에 대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전씨는 “대통령이라는 자는 국민을 모욕하고 역사도 팔아버리는데 할머니의 꼿꼿한 정신이 고맙다”며 “가해 기업으로부터 사과 받을때까지 건강하시길 기도한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조그만 성의를 표한다”고 편지를 마무리 했다. 등기로 발송된 편지 봉투에는 편지 1장과 5만원권 지폐 두 장이 담겨 있었다.

한편 일본 피고 기업 대신 우리 정부가 지급하는 판결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4명의 피해자와 유족의 용기있는 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은 지난 6월29일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8316명이 참여해 5억94000여만원이 모였다.

모금운동의 주최단체인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지난달 12일 제3자 변제를 거부하고 있는 생존자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및 그 밖에 피해자 2명의 유족에게 각각 1억원씩 총 4억원을 1차 투쟁 응원기금으로 전달했다. 아울러 10억원을 목표로 내년 6월9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