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퓨처스 폭격’ 김석환, 구멍 생긴 KIA 타선에 희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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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퓨처스 폭격’ 김석환, 구멍 생긴 KIA 타선에 희망될까
NC와 원정 4연전 앞서 전격 콜업
올 퓨처스리그서 홈런·타점 2관왕
나성범·최형우 부상 공백 메워야
박정우·김호령과 슈퍼 백업 기대
  • 입력 : 2023. 09.26(화) 16:4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외야수 김석환이 지난 5월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홈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가을야구를 향해 갈 길 바쁜 KIA타이거즈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측 햄스트링 손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나성범에 이어 최형우마저 부상을 입고 이탈하며 지난주에만 두 명의 주축이 시즌 아웃을 당했다.

결국 외야와 중심 타선에 구멍이 발생하며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이우성, 고종욱, 이창진을 중심으로 박정우와 김호령의 어깨가 무거워진 모양새다. 또 2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전격 콜업된 김석환의 활약도 절실해졌다.

김종국 감독은 휴식일인 지난 25일 최형우와 황대인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형우는 말소 전날 광주 키움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방면 강습 타구를 날린 뒤 1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수비하던 박병호의 오른발에 걸려 넘어지며 어깨를 그라운드에 부딪혔다.

최형우는 충돌 직후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한 채 앰뷸런스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구단 지정 병원인 선한병원에서 검진받은 결과 좌측 쇄골 분쇄 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 진단을 받았다.

결국 쇄골 고정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에만 약 1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121경기 출장에서 마감했고, 내년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를 목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종국 감독은 ‘퓨처스 폭격기’를 히든카드로 꺼내들었다. 김종국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와 1루수를 두루 소화 가능한 김석환과 대체 선발 투입이 예정된 김건국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김석환이 지난해 4월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뒤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김석환은 올 시즌을 1군에서 출발했으나 개막 4일 만인 지난 4월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5월30일 다시 콜업됐으나 8일 만인 6월7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가 기회를 노려왔다.

올 시즌 1군 등록일이 12일에 그치며 타율 0.071(1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뚜렷한 지표는 없었지만 김석환은 지난 24일 막을 내린 퓨처스리그를 폭격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김석환은 퓨처스리그 79경기에 나서 타율 0.307(267타수 82안타)로 73타점 48득점을 생산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생산했고, 차순위인 홍성호(두산·59타점)보다 14점 많은 수치였다.

홈런도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18개를 때려냈고, 볼넷도 45개를 얻어냈다. 2루타도 17개를 날리면서 장타율은 0.573, 출루율은 0.413까지 끌어올렸고 프로 입성 후 가장 뜨거운 시즌이었다.

KIA의 외야는 소크라테스와 이우성, 고종욱, 이창진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외야수 세 자리에 지명타자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이 네 명이 남은 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뛰어야 하는 셈이다.

결국 백업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2일 콜업된 김호령과 23일 올라온 박정우와 함께 김석환이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이들 중 가장 장타력에서 두각을 드러낸 자원은 김석환이다.

어쩌면 김석환에게도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김석환은 지난해 ‘제2의 이승엽’이라는 칭호까지 부여받으며 김종국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지만 51경기에서 타율 0.149(94타수 14안타 3홈런), 7타점 15득점에 그치며 밀려났다. 그가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