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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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서석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동환 문화체육부장
  • 입력 : 2023. 10.09(월) 18:02
최동환 부장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뉴욕 양키스의 명포수 요기베라가 뉴욕 메츠 감독 시절 했던 명언이다. 메츠는 1973년 7월 내셔널 리그 동부 디비전에서 선두 시카고 컵스와 9.5게임 차로 꼴찌를 하고 있었는데, 기자가 “이번 시즌은 가망이 없다”는 반응을 하자 쏘아붙이듯 했던 말이라고 한다. 그 해 메츠는 베라의 말처럼 기적적으로 동부 디비전 1위에 올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과는 끝날 때까지 결정되지 않는다’는 뜻의 이 말은 광주를 연고로 한 KIA타이거즈를 응원하는 팬들의 현재 심정을 대변하는 표현일 것이다.

올해 프로야구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KIA타이거즈가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KIA타이거즈는 138경기를 치른 9일 현재 69승2무67패, 승률 0.507로 5위 NC다이노스(72승2무64패ㆍ승률 0.529)를 3게임 차로 뒤쫓고 있다.

KIA타이거즈가 5위를 차지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잔여 6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NC다이노스가 잔여 6경기 중 3패 이상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KIA타이거즈의 현재 전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형우, 나성범, 박찬호, 최원준까지 주전 절반 가까이 부상으로 사라지면서 매 경기 최상의 생산력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우측 햄스트링 손상으로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최형우도 좌측 쇄골 분쇄 골절 및 견쇄 관절 손상으로 지난달 25일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박찬호는 지난 4일 수원 KT전서 사구를 맞아 왼쪽 척골 분쇄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여기에 최원준마저 아시안게임 출국 전날인 지난달 27일 마지막 고척돔 국내 훈련에서 동료 선수 연습 타구에 종아리를 맞은 여파로 아시안게임에 한 경기도 못 나갔고, KIA 복귀 후에도 출전이 미지수다.

KIA타이거즈가 비록 불리한 입장이지만 요기베라의 뉴욕 메츠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낱같은 가능성은 있다. 선발투수진들이 최소실점으로 버텨주고 이우성, 이창진, 김규성, 변우혁 등 ‘잇몸 타자’들이 득점 생산력을 끌어 올려준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과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 5강의 묘미를 광주시민들에게 선사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