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대표 문건영(광주체고)이 19일 영암 삼호읍종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체조 남자18세이하부 제3경기 결승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이번 대회 7관왕으로 개인종목 전관왕에 오른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주체고 제공 |
광주 대표 문건영은 19일 영암 삼호읍종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기계체조 남자18세이하부 6개 종목별 결승에서 금메달 6개를 쓸어 담았다. 문건영은 이날 마루운동을 시작으로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까지 전 종목 정상에 올랐다.
앞서 문건영은 지난 17일 열린 마루(13.533점), 안마(13.533점), 링(13.200점), 도마(13.567점), 평행봉(14.133점), 철봉(13.600점) 등 6개 종목 개인 예선에서 합산 결과 81.56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다관왕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문건영은 19일 종목별 결승 첫 종목인 마루운동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다관왕 도전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14.150점으로 권범찬(대구체고)과 공동 1위에 오르며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안마에서 13.525점, 링에서 13.225점, 도마에서 13.488점, 평행봉에서 14.200점, 철봉에서 13.300점을 기록하며 개인 6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문건영은 단체종합을 제외한 개인 전관왕을 달성하며 7관왕으로 전국체육대회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또 개인종합·도마·평행봉은 지난해 제103회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종전 전국체육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은 6관왕으로, 공식 기록이 집계되기 시작한 1986년 제67회 대회 이후 양궁에서 김수녕(서울·고려대·1990년)과 임희식(인천·삼익악기·1990년), 체조에서 박지숙(전북·전북대·1991년)과 이경기(서울·서울체고·1997년)가 차지한 바 있다.
문건영은 광주 양산초 1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 2013년 취미로 체조를 시작했다. 3형제 중 막내인 그는 역시 체조선수인 큰형 문경록(경희대)과 작은형 문경수(공주사범대)의 영향을 받았다.
이어 4학년 재학 중이던 2016년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이듬해인 2017년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제1회 국토정중앙배 전국초등학교 체조대회에서 마루운동 금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냈다.
6학년 재학 중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광주체육중에 진학한 뒤 첫 해인 2019년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다시 마루운동 정상에 오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국대회가 열리지 못했으나 훈련에 매진한 끝에 결국 광주체고 진학 후 첫해인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3관왕으로 가능성을 알린 뒤 올해 만개했다.
이번 대회 7관왕으로 비로소 양학선(부산시체육회)의 뒤를 잇는 한국 체조 유망주로 인정을 받게 됐다. 특히 큰형 문경록은 남자일반부 제1경기 단체종합 결승에 경기 대표로 출전해 간현배, 서정원, 윤진성, 이창균, 전요섭, 조현성(이상 경기선발)과 은메달을 합작하며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겹경사도 맞았다.
문건영은 7관왕을 확정 지은 후 “생각지도 못한 대기록을 달성해 기쁘다. 대회 5관왕을 목표했는데 훨씬 높은 7관왕을 달성하게 돼 더욱 기쁘고 행복하다”며 “이 영광을 부모님과 오상봉 감독님, 정해엽 코치님께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상봉 광주체고 감독은 “그동안 부상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고 나이도 어려서 힘든 점이 있었지만 (문)건영이가 재활도 잘하고 끝까지 컨디션을 유지해 줬다”며 “스스로 기량을 100% 발휘해 준 결과다.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양학선의 뒤를 이을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부터 전남 일원에서 펼쳐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이날 7일 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개최지 전남은 종합 4위, 광주 1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가 종합우승 2연패를 달성했고, 서울과 경북이 그 뒤를 이었다.
대회 5관왕에 오른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는 3회 연속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