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 선수들이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3-2 재역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은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0-25, 19-25, 25-17, 15-13)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홈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1승 1패(승점 2)를 기록했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한비와 야스민 베다르트가니, 염어르헝, 엠제이 필립스, 이고은, 박정아, 오지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또 서채원과 채선아, 박사랑, 하혜진 등을 교체로 활용하며 적절한 출전 시간 안배를 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첫 세트를 가져오며 홈개막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야스민과 이한비, 필립스, 이고은으로 고루 분산된 공격 시도를 통해 25-22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곧장 흐름이 넘어갔다. 2세트에도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8득점을 뽑아냈고 직전 세트 무득점에 그쳤던 박정아가 5득점을 올렸지만 필립스가 묶였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와 전새얀, 고의정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반전에 성공했다.
세트 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선 3세트, 경기의 승부처가 될 시점에서 해결사로 김세빈이 등장했다. 올 시즌 신인인 김세빈은 당초 신인선수 드래프트 최대 확률을 가졌던 페퍼저축은행 입단이 유력했으나 지난 5월 이고은의 트레이드 과정에서 최가은과 함께 지명권이 양도된 뒤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김세빈은 이날 경기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고교 졸업 예정자 신분으로 프로에 입성한 김세빈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경기 한봄고 소속으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면서 올 시즌 첫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세트까지 2득점과 1범실, 공격 성공률 25.00%에 그쳤던 김세빈이지만 3세트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페퍼저축은행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김세빈은 3세트 시작과 함께 블로킹 득점을 올린 뒤 18-22로 페퍼저축은행이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속공과 서브에이스까지 성공시키며 19-25로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 들어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세빈이 주인공이 될 뻔했던 경기의 흐름을 박정아가 되찾아오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4세트를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출발한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과 필립스, 이한비, 이고은, 하혜진까지 선수단이 고루 가세했고, 17-19에서 박정아의 오픈과 상대 범실, 야스민의 오픈과 상대 범실, 박정아의 퀵오픈과 야스민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17-25로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페퍼저축은행은 어렵게 되찾아온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5세트 시작부터 이고은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13-11까지 접전이 이어졌으나 막바지 두 차례 상대 범실이 나오며 15-13으로 시즌 첫 승을 가져왔다.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 후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이 좋은 일이다. 굉장히 좋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많은 팬분들의 응원에 감사하고,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만 승리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고 총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