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2차 조직개편 예고...업무 피로.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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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2차 조직개편 예고...업무 피로.실효성 논란
우승희 군수, 지난해10월 개편
1년만 에 2차 조직개편안 내놔
지난1일 조례개정안 입법 예고
예산낭비 등 비판 목소리 높아
  • 입력 : 2023. 11.09(목) 14:04
  • 영암=이병영 기자
영암 군청. 영암군 제공
영암군이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에 이어 이번에 또 2차 조직개편안을 확정, 입법예고에 들어가 실효성 논란은 물론 구성원들의 피로도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수의 조직개편으로 용역비와 명패 바꾸기에 따른 예산 낭비 밖에 한 게 없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영암군에 따르면 민선8기 우승희 군수가 지난해 취임하며 인구 및 청년 문제를 총괄할 ‘인구청년정책과’ 등 1담당관 2과를 신설하고 ‘청년정책지원팀’ 등 14개 팀을 신설하는 등 기존 인력을 나누고 쪼개며 재배치 하는 등 ‘팀장제’에 방점을 찍은 조직으로 개편했다.

영암군은 군수 취임 후 6개월 만에 세 차례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통해 5급 사무관 자리 2개과가 신설되는 등 조직이 늘었다. 정작 직급 변동이 있었지만 인원 부족으로 공직자들의 업무 피로감과 혼란만 가중시키는 꼴이 됐다며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내부불만에도 대규모 조직개편을 한 지 1년만에 또다시 조직개편의 칼을 빼들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영암군은 ‘3국 18과 2사업소 2읍 9면’ 체제로 바꾸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에 나섰다.

영암군은 지난 1일 ‘국장제’ 도입을 골자로 한 2차 조직개편안을 확정, 관련 조례인 ‘영암군 행정기구 설치조례 전부개정조례안’과 ‘영암군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에 들어간 것.

4급 직제를 ‘기획행정국’, ‘문화복지국’, ‘농업경제건설국’으로 신설하고 4급 직제였던 기획감사실을 5급 직제인 기획감사과로 영암읍장과 삼호읍장을 각각 5급 직제로 환원시키며 창의문화사업소와 종합사회복지관을 폐지해 소관 업무를 각 과로 분산시킨다는 방안이다.

도내 타 지자체도 국장제를 도입했다가 다시 환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영암군 역시 이번 2차 조직개편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다면 ‘팀 장제’에 방점을 뒀던 1차 조직개편의 실패를 다시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민선 7~8기 도내 16개 군단위 지자체 중 6곳(담양·구례·장성·완도·진도·신안군)이 이른바 ‘옥상옥’으로 결재 라인만 늘어 업무능률과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비판 속에서 국장 직위를 신설한 바 있다. 하지만 무안군이 지난해, 완도군이 지난 6월 혼란만 야기한 국장체제를 폐지하고 과체제로 되돌리는 개편을 단행했다.

일선 공무원들과 군민들은 “지난해 10월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안정적인 군정운영을 예상했겠지만 보여주기식 의욕만 앞세운 채 인원확충도 없는 방만한 조직개편으로 실패한 과오를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이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