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투수조 맏형’ 박준표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 필승조 복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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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투수조 맏형’ 박준표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 필승조 복귀 목표”
마무리 훈련 투수조 최고참
올 시즌 1·2군 풀타임 완주
오키나와서 구위 회복 중점
“나태하지 않고 모범되겠다”
  • 입력 : 2023. 11.19(일) 16:2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박준표가 지난 11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한규빈 기자
프로 11년 차 KIA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박준표(31)가 내년 시즌 풀타임 활약을 다짐하며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KIA 필승조로 거듭나며 1군 통산 306경기 출장의 기록을 쌓은 박준표는 지난달 26일 발표된 KIA의 마무리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조에서는 유일한 30대인 박준표를 제외하면 1995년생인 윤중현이 최고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박준표이지만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는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위한 몸 만들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준표는 훈련지인 오키나와에서 “투수조 최고참이라는 무게감보다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모범을 보이면 후배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준표는 복귀 직후인 2019시즌과 2020시즌 필승조로 자리 잡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019년 4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9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2020년 5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7로 다시 한번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2021시즌 도중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으며 이탈한 뒤 시즌 말미에는 팔꿈치 통증의 원인이 됐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2시즌 중반 1군에 복귀했지만 제구와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올 시즌은 1군이든 2군이든 재활군에 가지 않는 게 목표였다. 시즌을 완주해 뿌듯하다”면서도 “1군에 올라와서 안 맞는데만 급급했다. 힘이 들어가면서 밋밋한 공이 나왔고 장타를 많이 맞았다”고 복기했다.

이어 “투심은 힘이 많이 돌아왔는데 커브가 예전의 위력이 없다. 회전력도 부족하고 힘을 쓰려다 보니 밋밋해게 돼 보완을 해야 한다”며 “제구를 잡고 투심이랑 커브도 회전력과 힘을 보완하고 슬라이드 스텝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KIA타이거즈 투수 박준표가 지난 11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팀에 새로 합류한 정재훈 투수 코치와 이동걸 불펜 코치도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칭찬과 소통을 통해 과거 필승조로서 위력을 되찾은 박준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박준표는 “첫 라이브 피칭이 좋았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공에 무게가 실리는 것인데 힘이 많이 실리는 느낌이었다”며 “코치님들도 투심, 커브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무리 훈련을 마친 뒤에도 비시즌을 소홀히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 KBO리그에서 체력과 컨디션을 담당하는 SC(Strength and Conditioning)파트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 KIA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힘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박준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원래 팀에서 시키는 대로 했었는데 SC 훈련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기존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 공을 던질 때 불편함을 느꼈는데 지금은 던질 때도 편하고 힘도 많이 붙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 훈련이 끝나면 일주일 정도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헬스장 일대일 트레이닝을 끊어서 힘을 키워보려 한다”며 “비시즌을 다부지게 준비하겠다. 작년 겨울 배드민턴과 필라테스를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은 야구장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전문적으로 배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준표의 최종적인 목표는 올 시즌과 동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다. 1군과 2군, 자신의 자리를 떠나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며 제구와 구위를 갖추면 자연스럽게 필승조로서의 역할이 돌아온다는 생각이다.

그는 “풀타임이 최우선적인 목표다. 1군이든 2군이든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1군에서 중요할 때 마운드에 올라 잘하고 싶다. 최근 2년간 못하는 모습만 보여서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몸 상태 잘 준비가 첫 번째다”며 “준비를 잘 하면 공도 좋고 성적도 따라온다. 개인 성적보다 제구와 구위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