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전공의협 "전공의·직원 존중받는 환경 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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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조선대병원 전공의협 "전공의·직원 존중받는 환경 조성을"
"징계 의결절차 복잡…신속 조치"
  • 입력 : 2023. 11.23(목) 17:48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담당교수에게 뺨을 맞는 4년차 전공의(동그라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연이어 폭력 등 가혹행위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병원 전공의들이 ‘실질적인 징계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조선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조선대 신경외과 4년차인 A전공의는 담당 지도교수인 B씨로부터 한 달 넘게 지속적,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당했다”며 “병원 측은 B씨를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과연 합당한 징계가 내려질 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20대 계약직이 30대 정규직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사례가 있었으나 현재까지도 징계 절차가 진행중”이라며 “현재 본원의 규정은 피해자가 신고한 후 조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인사위 등을 거쳐 징계에 이르는 등 매우 복잡하다. 가해자에 대한 신속한 조사 및 징계 의결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일 조선대학교병원 지도교수가 4년 차 전공의를 쇠파이프로 폭행하고, 안경이 날아가도록 뺨을 때렸다는 내용의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병원 측은 교육수련위원회를 열고 폭력 사실을 확인, 지도교수를 분리조치하고 모든 진료 행위를 금지했다.

그러나 조선대병원 내부에서 벌어진 또 다른 가혹행위가 반년 넘도록 징계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대응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전공의협의회는 “중대한 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현행 시스템과 별도로 신속한 조처 및 징계를 의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본원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의료계 전반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