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사람들>정찬호(광주 비정규직지원센터장) (58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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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전남일보]광주사람들>정찬호(광주 비정규직지원센터장) (582/1000)
  • 입력 : 2023. 12.21(목) 09:29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안녕하세요. 광산구 신창동에 살고있는 광주시민이자 광주 비정규직지원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찬호 입니다.

저는 대학생 시절부터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노동자의 권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열띤 노동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세 차례 수감생활까지 지냈지만 교도소 안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었을 정도로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계속 키워왔습니다.

노동운동의 근본적인 메시지는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사회는 이러한 메시지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차별받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관리노동자를 비롯해 배달노동자, 가사노동자 등 다양한 분야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해 현장을 뛰고 피해구제를 위한 상담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파트 경비원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아파트 경비원들은 노후 인생을 보내기 위해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며 폭언, 폭행을 당하거나 관리사무소로부터 부당해고를 경험하며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습니다. 이른바 ‘갑질’문제가 대두되자 광주의 경비원들 근로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직접 아파트 단지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렇게 수합한 200~300명의 경비원들의 공동체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빛고을경비원협의회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렇게 10년여간 달려온 광주 비정규직센터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크고작은 성과를 거둬왔습니다. 다만 비정규직지원센터가 앞으로도 광주의 25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