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초4~고3까지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10만 7111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피해 응답률이 1.9%로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늘어났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응답율은 지난해보다 초·중학교 각각 0.5% 포인트, 고등학교는 0.1% 포인트 증가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6.7%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폭력’ 18%, ‘집단따돌림·괴롭힘’ 15.8%, ‘강요’ 7.6%, ‘사이버괴롭힘’ 6.4%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언어폭력’과 ‘사이버괴롭힘’은 감소했지만 ‘신체폭력’과 ‘강요’, ‘집단따돌림·괴롭힘’은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한 해, 우리는 방임적 권리만 강조하고 책임과 의무가 실종된 현실에서 등장한 학교에서의 교권 침해와 각종 학교폭력을 목도했다. 질서와 규율, 책임과 의무가 사라진 학교는 단순하게 교사와 학생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아이들이 어른의 거울이듯, 학교는 이미 무너져 버린 지금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같은 반 학생에게 폭력을 당하고, 더욱이 교실에서 폭력이 횡행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피해 학생이 사회로 나가 겪을 미래도 불을 보듯 뻔하다.
교육당국과 사법당국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더 이상 학교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피해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가해학생에 대해서도 치유와 성장 중심의 생활교육에 힘써야 한다. 성적지상주의와 배금주의를 경계하는 가정 교육도 중요하다. 작금의 학교 폭력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학교와 아이들의 변화에 앞서 사회를 바꿔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