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지역 정치권 ‘술렁’… 예비후보들 선거운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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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재명 피습에 지역 정치권 ‘술렁’… 예비후보들 선거운동 중단
일부 예비후보자, 일정 취소·최소화
총선 앞두고 정치적 파장에 촉각
“대화·타협 정치 복원” 한 목소리
이슈 편승 ‘이재명 마케팅’ 우려도
  • 입력 : 2024. 01.03(수) 18:15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현장 방문 도중 흉기 피습을 당하면서 이번 사태가 미칠 정치적 파장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남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일부 예비 후보자들은 선거 운동 일정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하고 있다.

3일 광주·전남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에 대한 흉기 테러 후 대다수 총선 예비후보들은 “테러는 어떤 정치적 신념이나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에 편향된 신념이나 극한 대립 또는 혐오 정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 동구남구갑 예비후보인 오경훈 전 광주 남구청 정책보좌관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괴한의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이 엄중하다. 범행의 동기와 이력, 배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수사당국에 촉구하며 선거갬프는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확인될 때까지 공식적인 선거 활동을 멈추겠다”고 덧붙였다.

서구을 선거구의 양부남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도 “이날부터 출·퇴근 거리인사 및 유세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캠프도 후보도 모두 자중해야 할 시기다.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북구갑 예비후보인 정준호 변호사 역시 “이재명 당 대표 피습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발생했으나 아직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수사 당국에 철저한 진상 파악과 입장 표명을 즉각 촉구하는 의미에서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담양·장성·영광·함평군 선거구 예비후보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폭력적 행위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 이 대표 피습 사건의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을 위해 상경투쟁을 포함한 모든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친이재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내부 공지문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듯하다. 당 지도부가 수습 방안과 입장을 발표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총선 예비후보들이 이 대표 피습에 따른 입장 표명을 넘어 선거운동까지 중단한 것은 정치의 본질을 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자극적인 이슈에 편승해 또다시 ‘이재명 마케팅’을 펼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제1야당 대표가 테러를 당한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로 절대 반복돼서는 안될, 일어나서도 안될 일이다. 이번 사태가 추후 정치권 및 총선 결과에도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총선을 앞두고 광주에서는 최근 예비후보들의 ‘이재명 마케팅’이 과열돼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심어주고 있었다. 이번 이슈로 다시 한번 그 현상이 반복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극적인 이슈에 편승하거나, 특정인을 따르는 정치보다는 유권자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내세운 건강한 선거운동이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