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증심사길에 있는 우제길미술관에서 청룡을 주제로 한 전시 ‘세화전’이 오는 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
갑진년의 ‘갑(甲)’은 푸른색을 의미하고 ‘진(辰)’은 용을 의미하는 만큼 전시장에는 다양한 모습의 ‘청룡’이 등장한다. 세화전에 참여한 전국 각지 17명의 작가들은 청룡 그림을 통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는 강금복, 금보성, 김경자, 김계희, 김영철, 문민정, 문현희, 배혜미, 서봉희, 서은혜, 서이은, 이경희, 장연희, 장영우, 채태병, 한승민, 황보연이 이다.
청룡의 모습 그린 작가들이 시각은 저마다 제작각이다. 유화부터 수묵채색, 귀여운 캐릭터까지 전설 속 신비로운 용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금보성 작가가 선보인 자수작품이 눈에 띈다. 드라마 ‘궁’에서 주인공 이신이 입은 용포에 붙은 용 자수다. 용은 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때문에 왕의 얼굴을 높여 ‘용안(容顔)’이라 칭했고 왕이 입는 옷은 ‘용포(龍袍)’, 곤룡포(袞龍袍)’라고 불렀다. 왕의 기운이 깃든 화폭이다.
김경자 작 ‘청룡’. |
용과 관련된 대표적인 속담은 ‘개천에서 용났다’다. 황보연이 작가는 이 속담을 그대로 화폭에 옮겼다. 유화작품 ‘책천에서 용 나다’를 통해 동양적인 분위기를 넘어 서양의 세계 속 용을 화폭에 담았다. 깊은 물안개가 신화 속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번 전시 오는 2월 20~29일 서울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김민경 우제길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용을 주제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수묵화, 유화, 캐릭터 등 서로 다른 장르의 그림을 통해 용을 표현했다”며 “용을 표현하는 기법과 재료가 달라 찾는 이들에게 감상의 즐거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제길미술관은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우제길 화백이 광주 지역의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한 광주·전남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위치는 동구 의재로 140-6.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용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는 광주에서 우제길미술관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진행 중이다. 동구 대의동에 있는 은암미술관은 신년 기획전 ‘미르, 나르샤’를 오는 15일까지 이어간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다양한 용 그림을 감상하며 새해를 즐길 수 있는 신년기획전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오는 2월13일까지 진행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박소빈 초대 개인전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을 본관 제5~6전시실에서 3월24일까지 선보인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