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무등산 정기+청룡 기운 듬뿍…신년 미술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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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무등산 정기+청룡 기운 듬뿍…신년 미술관 여행
우제길미술관 갑진년세화전
수묵채색·자수 용 그림 선봬
은암·시립미술관도 '용 전시'
  • 입력 : 2024. 01.14(일) 17:00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 동구 증심사길에 있는 우제길미술관에서 청룡을 주제로 한 전시 ‘세화전’이 오는 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무등산의 정기와 청룡의 기운이 가득한 전시회장이 있다. 광주 동구 증심사길에 있는 우제길미술관에서 갑진년 청룡을 주제로 한 ‘세화전(歲畵展)’이 오는 2월15일까지 이어진다. 세화는 조선시대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대궐 안에서 만들어 임금이 신하에게 내려 주던 그림을 말한다. 그림을 통해 올 한 해 안위를 기원하고 액운을 막고자 한 ‘세화’ 풍습을 즐겨보자.

갑진년의 ‘갑(甲)’은 푸른색을 의미하고 ‘진(辰)’은 용을 의미하는 만큼 전시장에는 다양한 모습의 ‘청룡’이 등장한다. 세화전에 참여한 전국 각지 17명의 작가들은 청룡 그림을 통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는 강금복, 금보성, 김경자, 김계희, 김영철, 문민정, 문현희, 배혜미, 서봉희, 서은혜, 서이은, 이경희, 장연희, 장영우, 채태병, 한승민, 황보연이 이다.

청룡의 모습 그린 작가들이 시각은 저마다 제작각이다. 유화부터 수묵채색, 귀여운 캐릭터까지 전설 속 신비로운 용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금보성 작가가 선보인 자수작품이 눈에 띈다. 드라마 ‘궁’에서 주인공 이신이 입은 용포에 붙은 용 자수다. 용은 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때문에 왕의 얼굴을 높여 ‘용안(容顔)’이라 칭했고 왕이 입는 옷은 ‘용포(龍袍)’, 곤룡포(袞龍袍)’라고 불렀다. 왕의 기운이 깃든 화폭이다.

김경자 작 ‘청룡’.
조선시대 채색화인 석채 작품도 눈에 뜬다. 김경자 작가는 석채를 이용한 회화작 ‘청룡’을 선보였다. 석채화는 색이 있는 돌가루 등으로 그린 그림이다. 조선시대 민화, 불화, 초상화 등을 석채방식으로 그렸다. 김경자 작가의 ‘청룡’은 바다에서 힘차게 승천하는 용의 모습이다. 민화처럼 보이는 바다의 물결이 감상의 재미를 준다.

용과 관련된 대표적인 속담은 ‘개천에서 용났다’다. 황보연이 작가는 이 속담을 그대로 화폭에 옮겼다. 유화작품 ‘책천에서 용 나다’를 통해 동양적인 분위기를 넘어 서양의 세계 속 용을 화폭에 담았다. 깊은 물안개가 신화 속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번 전시 오는 2월 20~29일 서울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김민경 우제길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용을 주제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수묵화, 유화, 캐릭터 등 서로 다른 장르의 그림을 통해 용을 표현했다”며 “용을 표현하는 기법과 재료가 달라 찾는 이들에게 감상의 즐거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제길미술관은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우제길 화백이 광주 지역의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한 광주·전남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위치는 동구 의재로 140-6.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용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는 광주에서 우제길미술관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진행 중이다. 동구 대의동에 있는 은암미술관은 신년 기획전 ‘미르, 나르샤’를 오는 15일까지 이어간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다양한 용 그림을 감상하며 새해를 즐길 수 있는 신년기획전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오는 2월13일까지 진행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박소빈 초대 개인전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을 본관 제5~6전시실에서 3월24일까지 선보인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