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무패 중단’ 전남드래곤즈, 플레이오프권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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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안방 무패 중단’ 전남드래곤즈, 플레이오프권서 밀려났다
FC안양에 1-2 패… 6위 하락
  • 입력 : 2024. 04.28(일) 16:4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전남드래곤즈 손건호가 2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9라운드 홈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남드래곤즈 제공
전남드래곤즈의 안방 무패 행진이 코리아컵 포함 4경기에서 중단됐다. 급격히 무더워진 날씨 속에 체력 난조를 노출하면서 FC안양에게 일격을 당했고, 올 시즌 첫 홈 패배로 플레이오프권(5위 이내) 밖인 6위까지 떨어졌다.

전남은 2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9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남은 올 시즌 3승 2무 3패(승점 11·득점 10)로 서울이랜드FC(득점 15)에 다득점에서 뒤진 6위로 내려앉았다.

이장관 전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김종민이 최전방에 섰고 임찬울과 박태용, 김건오, 손건호가 2선, 이후권이 3선을 이뤘다. 김예성과 홍석현, 조지훈, 이규혁이 포백을 구축했고 조성빈이 골문을 지켰다.

손건호부터 박태용, 조성빈까지 U-18(광양제철고) 출신 젊은 피들이 돋보이는 라인업이었다. 특히 손건호가 17세 8개월 11일의 나이로 선발에 포진되면서 전남 역사상 첫 준프로 선수의 출전이자 구단 최연소 출장 기록을 경신했다.

전남은 젊은 피들의 기동력을 앞세운 가운데 전반 초반부터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11분 이후권의 전개가 차단당한 뒤 마테우스의 중거리슛이 살짝 뜨며 위기를 넘겼고, 2분 뒤에는 조지훈이 먼 거리에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남은 전반 초반 선제 실점했다. 전반 14분 김운이 수비 두 명을 달고 뒤로 흘려준 공을 리영직이 한 번 잡아놓고 먼 거리에서 슈팅한 공이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0-1이 됐다.

양 팀은 전반 중반부터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먼저 전남이 전반 28분 손건호 대신 발디비아를 투입했고, 안양이 전반 35분 박정훈을 대신해 야고를 집어넣었다. 모두 22세 이하 카드가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전남은 교체 효과를 봤다. 전반 32분 발디비아가 어려운 각도에서의 프리킥을 곧장 골대로 향하게 했으나 살짝 넘어갔고, 2분 뒤에는 이규혁이 밀어준 공을 발디비아가 잡아놓고 슈팅한 것이 수비에 맞으며 구석으로 깔렸지만 김다솔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막바지에는 다시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41분 김종민이 내준 공을 김건오가 중거리슛했지만 수비를 맞고 벗어났고, 직후 코너킥이 끊긴 뒤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마테우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김동진이 슈팅했지만 김예성이 태클로 저지했다.

양 팀은 전반을 마친 뒤 다시 나란히 교체 카드를 꺼냈다. 하프타임에 전남은 김건오 대신 유헤이를 투입했고, 안양은 홍창범을 빼고 주현우를 들여보내며 후반을 준비했다.

전남은 후반 초반부터 다시 공방을 주고받았다. 후반 1분 만에 마테우스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빗겨 나가며 위기를 넘겼고, 후반 7분에는 이규혁의 크로스가 슈팅이 됐으나 김다솔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내며 무산됐다. 이어 후반 8분에는 발디비아의 크로스를 김종민이 수비를 이겨내고 머리에 맞혔으나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전남은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12분 김예성의 크로스가 김종민의 뒤통수에 맞은 뒤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며 1-1이 됐다. 약간의 행운이 따른 장면이었다.

동점으로 흐름이 바뀌자 양 팀은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먼저 안양이 후반 17분 김운 대신 단레이를 투입했고, 전남이 2분 뒤 김종민과 임찬울 대신 하남과 몬타노를 투입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체력이 바닥나거나 근육 경련이 발생하는 선수들이 나타났다. 후반 26분 김다솔 골키퍼의 롱킥으로 시작된 상대 역습 상황에서 김동진이 밀고 들어가며 슈팅한 것을 김예성이 육탄 방어로 저지했다.

그러나 후반 32분 마테우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야고가 볼 터치가 길면서 사실상 패스가 됐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단레이가 멈춰 섰고, 야고가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1-2가 됐다. 김재홍 주심은 VAR실과 교신했지만 단레이의 관여를 인정하지 않았다.

리드를 뺏긴 전남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후반 39분 야고가 다시 한번 밀고 들어가며 홍석현의 수비를 벗겨낸 뒤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장관 감독은 경기 후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었지만 생각지 못한 중거리슛이 들어가면서 많이 흔들렸다. 선수들이 의도한 대로 잘 따라줬고 대견하다”면서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지시대로 행하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고 총평했다.

이어 “사소한 부분이지만 의도한 위치에 맞지 않게 움직여 실망감이 있지만 이 또한 감독이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잘못”이라며 “경기를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나가면서 근육 경련이 온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