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학생·학부모 불만 커지는 광주 고교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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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학생·학부모 불만 커지는 광주 고교배정
불균형 해소 위한 대책 내놔야
  • 입력 : 2024. 01.21(일) 17:25
광주 지역 평준화 일반고 배정을 놓고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높다. 자치구간 과밀학교와 미달학교가 동시에 나오는 지역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마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누리집과 NEIS 고입 시스템을 통해 2024학년도 고입 평준화 일반고 합격자 1만 1599명의 배정 고등학교를 발표했다. 2024학년도 후기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합격선은 석차백분율 91.406%, 타 지역구 학교 선지원에서 정원의 20%, 배정가능 거리 학교 후지원에서 80%를 선발했다.

그러나 중학교와 고등학교 분포의 지리적 불균형과 특정지역 인구과밀 및 학교 유형에 따른 쏠림 현상 등으로 고교 신입생의 타지역구 배정이라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광산구 소재 26개 중학교 졸업생 4020명 중 구내 학교로 배정된 인원은 2868명이다. 나머지 1152명이 북구·서구 소재 고교로 ‘원정 입학’을 한 셈이다. 북구와 서구 지역 예비 고1 학생들도 남구와 동구 소재 고교로 연쇄적으로 밀려 배정되는 현상도 더해졌다. 원거리임에도 타 지역구 고교배정을 선호한데는 학교 이미지나 입시 유불리 등을 고려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택적 입학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광주지역 사립고 등의 특정지역 쏠림 현상이 크고, 특정지역 내 인구 편중 등 도시 계획 정책과 엇박자를 내면서 지역간 교육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악순환으로 인해 학생들이 근거리 학교를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만 부추기고 있다. 고교배정 쏠림을 막을 뾰족한 대안도 없는 실정이다. 인구유입이 많은 광산구로의 학교이전도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쉽지 않은데다 이전 시 기존 주민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어 쉽지않은 상황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고교배정 역시 땜질식 처방은 결코 안된다. 인구이동, 출생률 감소 등을 감안해 고교 교육 기회의 균등 제공을 위한 고교배정이 이뤄지도록 교육당국이 먼 장래를 내다보는 정책을 내놔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