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총선 누가 뛰나·광주 서구을>'전략선거구 지정'… 광주 최대 접전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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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총선 누가 뛰나·광주 서구을>'전략선거구 지정'… 광주 최대 접전지 부상
양향자 의원 탈당…민주 경쟁 치열
김경만·김광진·양부남·최회용 도전
정의당 강은미·진보당 김해정 가세
  • 입력 : 2024. 01.23(화) 18:11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광주 서구을’이 최대 접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서구을은 지역구 현역의원인 양향자 의원이 지난 2021년 7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오래전부터 혈투가 점쳐졌던 곳이다. 실제로 출마자 중 전·현직 국회의원만 3명에 달한다.

하지만 현역의원 탈당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서구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데다 당선을 보장하는 전략공천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입지자들의 희비가 크게 교차하고 있다.

전략선거구 지정 전 ‘무주공산’을 노리고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내 경쟁자만 4명이다. 현역 비례대표인 김경만 의원, 전 국회의원을 지낸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전 부산고검장 출신인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다.

서구을은 상무 2동, 화정 3·4동, 금호 1·2동, 서창동, 풍암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21대 총선 기준 유권자 수는 14만5176명이다. 서구갑과 마찬가지로 군공항 이전과 탄약고 이전, 풍암호수 수질 개선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서구을 유권자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꼽는 현안은 주민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은 풍암호수 수질 개선이다. 풍암호수는 주 수원이 주변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에서 유입되는 우수 등인 탓에 비점 오염원이나 가뭄에 취약하고 여름철에 녹조로 인한 악취 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먼저 비례대표인 김경만 의원은 21대 국회 입성 전까지 31년간 중소기업중앙회에 근무한 중소기업 전문가로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여야를 통틀어 최초의 중소기업단체 임원 출신 의원으로 중소기업 관련 정책과 현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비례의원 당선 후 일찌감치 광주에 내려와 터를 닦아온 그는 2021년부터 서구문화센터 사거리에 사무소를 열고 지역 주민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직을 내려놓고 서구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전 부시장은 12년 전 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19대 국회의원(비례),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고위공무원, 민선 8기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 등 국회와 정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답보상태에 있던 광주 군공항 문제 등 광주의 주요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해오다 지난 15일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부남 전 고검장은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마쳤다.

양 전 고검장은 담양 출신으로 전남대 법대 졸업 후 31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찰청 형사부장, 광주지검.의정부지검장을 거쳐 부산고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된 뒤 지난해 9월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선임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 등에 나섰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함께 근무한 경험을 살려 당내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저격수’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8월 국회의원 간 추대 형식으로 진행돼 온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경선에 도전해 화제가 됐던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도 지역 민심을 살피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대선후보 광주특보단장을 지냈으며, 평당원 신분으로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현역 국회의원과 맞붙어 40%를 득표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세무사로 활동 중이다.

정의당에서는 비례대표인 강은미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광주 서구의원, 광주시의원을 거쳐 진정한 ‘풀뿌리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서구에 사무실을 차려 풍암호수 수질개선 문제 해결책 제시, 노인복지관 개보수, 풍암중학교 강당 리모델링 등 지역 민원에서 성과를 냈다.

26일 간 단식을 통해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했고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노동자가 피해 받는 일이 없도록 노란봉투법으로 알려진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에서는 ‘윤석열 정부 일본 강제동원 배상과 한미일 관계 대책 TF’ 단장을 맡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김해정 위원장이 출마를 확실시 했다. 조선대 공과대학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송정서초등학교 조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풍암호수 원형보전·수질개선 진보당 공동대책위원장, 광주은행 대출금리 인하 서구을 운동본부장, 진보당 광주시당 ‘비정규직차별철폐위원회’ 위원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지부 광산1지회장, 학비노조 광주지부 교육선전국장을 역임했다.

한편, 전남일보와 무등일보, 광주MBC,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가 지난해 12월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6%를 기록하면서 12%를 얻은 김경만 민주당 국회의원(비례)을 오차범위(±4.4) 밖으로 따돌렸다. 뒤를 이어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비례)이 10%를 기록했고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 7%, 김해정 진보당 광주 서구을 위원장 5%, 기타후보 8%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없음·모름·무응답’이 31%에 달해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변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26~28일 광주 서구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중치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3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서구을 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