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총명 원장 |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 지가 바로 인지도식(cognitiveschema,認知圖式)이며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전부터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의 총체로 구성되고 이것은 생애주기를 진행하는 동안 ‘경험’과 결합하여 변화하기도 하고 확장하기도 하며 굳어지기도 한다. 대부분 청소년기나 청년기를 지나가면 이 인지도식을 공고화해가는 경향성이 있고, 변화나 확장은 쉽지않다. 정치상황 관점에서 인지도식을 살펴보자면 ‘프레임론’과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방송이든 개인채널이든 책이나 신문등에서 특정한 인물, 특정한 사건을 평가하고 노출하는 것을 국민들 입장에서 ‘경험들’이라고한다면, 여러가지 방법으로 주장을 빈번하게 노출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의 ‘인지도식’에 영향을 주고 그들이 주장하는대로 인지도식을 구성하게 할 수 있으며, 공고화돼 일명 프레임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일반 국민들이 공고화하거나 가져야하는 인지도식은 무엇일까. 프레임을 만들어서 가두려는 자들은 도대체 어떤 의도가있는 것일까? 4월 총선을 앞둔 우리들은 이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일반 국민 입장에서 뉴스를 볼 때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해결해야할 것이 많은 상황인데, 정치인들이나 리더들은 왜 저런 쓸데없는주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코로나 이후 전세계가 일정 정도 경제회복을 하였고 출생감소의 해결책, 지속발전가능한 경제, 친환경에너지, 전쟁 해결, 건강한 국가간 협력 등 다양한 주제로 활발하게 상호논의·협력하고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도 OECD 국가 중에서 눈에 띄게 추락을 하고있고 인접 국가들과의 사이도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상황임을 ‘안타까워만’하고 있어야할까 아니면 ‘나랏님이 해결해 주시겠지’라고 생각해야 할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해야 할까. 상담학/심리학에서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helplessness)’이라는 용어가 있다. 쉽게 설명하면 ‘지속적’으로 ‘안되는/실패하는경험’을 하게되면 ‘될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더라도 ‘안되겠지’라고 생각이 먼저 들면서 포기하게 된다는 뜻이다. 보통 ‘학대,방임’ 케이스를 정의할 때 많이사용하는 단어이나 요즘 대한민국 정치를 보면서 이 단어가 문득 떠오른다.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안되는 경험들을/좌절되는경험들을제공함으로써’ 무기력함을 ‘인지도식=프레임’으로 만드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오버랩된다.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결국 국가의 주인이라는 국민들이, 꾼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라는 덫에 갖히는 순간 주인으로써의 역할보다는 종살이를 해야하니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