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재테크칼럼>힘 빠진 한국증시, 해외시장에 눈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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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재테크칼럼>힘 빠진 한국증시, 해외시장에 눈 돌려보자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4. 02.01(목) 09:54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새해 들어 한국증시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을 지속하며 맥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중국과 한국증시만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하게 반도체 분야가 수출의 주종을 이루고있는 대만증시도 나쁘지 않다. 일부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래 된 한국증시의 병폐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리고 있는 듯 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많이 알려져 있듯이 한국기업의 저배당, 주주가치 무관심, 분식회계, 지정학적 불안전성 등 좋지 않은 여건과 관행으로 인하여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도 싸게 평가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꼭 개선 되어야 할 불공정한 관행이지만 현재의 하락장을 그것에 연관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고성장 산업분야인 AI와 관련된 하이테크 산업을 거의 미국기업들이 독점하고 있고 AI와 관련된 분야가 워낙 방대하고 미래 성장성이 보장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증시의 활황은 30년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일본경제가 양적완화의 상황을 맞아 인플레이션이 접목됨으로써 아이러니 하게도 오히려 일본이 원하던 디플레이션 탈출의 기회가 찾아왔고 기록적인 엔화 하락으로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때문으로 보여진다.

반면 한국증시의 하락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가장 큰데 중국이 전례 없는 불황을 맞고 있는 데다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이중고를 겪고있는 상황에 더해 지난해 한국증시를 견인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전기차의 판매부진으로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의 2차전지분야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가진 효자 산업군인데 전기차의 인기가 시들 해지고 자국의 2차전지만 쓰는 중국 전기차만 약진하자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 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디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국의 증시가 불안하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한국증시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미국 등 해외 증시의 고성장 종목들을 골라서 투자금의 일부를 배정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는 것도 안정적인 하나의 투자방법이다. 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