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김학수>설날은 ‘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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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김학수>설날은 ‘정’이다
김학수 농협 중앙교육원 교수
  • 입력 : 2024. 02.01(목) 10:44
김학수 교수
며칠 있으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에 설날만큼 손꼽아 기다린 날이 또 있었을까 싶다. 설날이 다가오면 어머니께선 며칠 전부터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으셨다. 펄펄 끓는 가마솥을 휘저으며 두부를 만들었고 조청을 고아 방앗간에서 튀겨 온 쌀로 강정도 만들었다. 줄을 서서 기다려 가래떡을 뽑아오고 명절 때 먹을 갖가지 음식 준비에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또한 설 전날 저녁에 먹을 손만두도 빚어야 했다.(강원도에선 설날에 떡국이 아니라 만둣국을 먹었다) 설 당일엔 더욱 바빴다. 당시 시골마을에서 최연장자이셨던 할아버지께 세배를 오는 동네사람들을 맞이해야 했다. 덕분에 어린 시절 필자는 세배를 따로 다니지 않아서 좋았다. 집에 오시는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른들이 주시는 세뱃돈도 두둑했다. 지금도 그 시절 설날의 풍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러나 나이를 하나 둘 먹다보니 설날에 대한 감흥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제는 오히려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특별한 날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설 선물준비도 그 중에 하나다. 으레 설 선물로 많이 주고받는 것이 사과, 배다 보니 무엇을 준비할까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긴 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소위 금사과, 금배로 불릴 정도니 설 선물로 쉽게 손이 갈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새해를 맞아 부모님을 찾아뵙고 세배 드리는 설날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사과, 배가 설 선물로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행히 농협에서 설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물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 예산과 정부할인쿠폰 등을 투입해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가격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사과 금배를 절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설날은 정이다! 빠듯한 가계살림이지만 우리 농축산물 선물로 가족 친지간에 정을 나누는 뜻깊은 명절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