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설 연휴 극장가>추격 스릴러·휴먼·블랙 코미디… '골라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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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설 연휴 극장가>추격 스릴러·휴먼·블랙 코미디… '골라보는 즐거움'
  • 입력 : 2024. 02.07(수) 18:05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도그데이즈 영화 포스터.
오랜만의 연휴, 휴식의 여유를 안겨주는 건 단연 시네마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휴먼,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 코미디, 현대사회의 디스토피아적 이면을 담은 SF 등 울고 웃게 할 드라마가 올 설 연휴 극장가로 출격한다.

●도그데이즈-반려견과 유쾌한 에피소드

반려인 1000만 시대. 개를 키우는 현대인들의 유쾌한 에피소드가 엮이면서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특별한 단짝, 반려견들 덕분에 엮이게 된 이들의 스토리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현대인에게 무해한 감동을 선사한다.

깔끔한 성격의 계획형 싱글남 ‘민상’. 재산을 끌어모아 산 건물을 개똥밭으로 만드는 세입자 수의사 ‘진영’ 때문에 매일 머리가 아프다. 오늘도 ‘진영’과 티격태격 하던 ‘민상’은 동물병원에서 한 성격하는 할머니를 만나는데, 다름 아닌 세계적 건축가 ‘민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위해 ‘민서’의 도움이 절실한 ‘민상’은 ‘민서’에 잘 보이기 위해 ‘진영’과 그녀 반려견 ‘차장님’을 공략한다. 한편 ‘민서’는 갑자기 길에서 쓰러지게 되면서 유일한 가족인 반려견 ‘완다’를 잃어버리고 마는데….

휴먼 코미디 ‘그것만이 내세상’, 안중근 열사를 다룬 ‘영웅’ 등 굵직한 영화에서 조연출을 맡으며 경력을 쌓은 김덕민 감독의 입봉작이다. 나이에 비해 조금 늦은 감독 데뷔작으로 그의 영화현장 연륜이 기대를 모은다. 영화 ‘미나리’로 지난 2021년 아카데미상(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최초 기록을 써내려간 윤여정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영화 데드맨 스킬컷.
●데드맨-이름에 살고 이름에 죽는다

한 스크린에서 함께 본 대한민국 대표 배우 조진웅과 김희애의 조합은 어떨까?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작 ‘괴물’의 각본 집필에 참여해 봉준호 사단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목숨값 단돈 500만원! 이름값 1000억? 이름에 살고, 이름에 죽는다! 인생 벼랑 끝, 살기 위해 이름까지 팔게 된 ‘이만재’.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바지사장 세계에서 탁월한 계산 능력 하나로 가늘고 길게 버텨온 그가 큰 거 한방 터뜨릴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1000억원 횡령 누명과 자신의 사망 기사!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 즉 ‘데드맨’이 돼 영문도 모른 채 중국의 사설 감옥에 끌려간 ‘이만재’.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가 그의 앞에 나타나 목숨값을 담보로 위험한 제안을 하고 ‘이만재’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고 주장하는 ‘공희주’가 등장하면서 1000억원짜리 설계판의 배후를 찾기 위해 의기투합한 세 사람의 추적이 시작되는데….

영화 소풍 스틸컷.
●소풍-유년시절 친구들의 추억 만들기

대표 시니어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뭉쳤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친구들과 유년시절 추억을 되돌아본다. 남해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풍경의 따뜻함을 더한다. 또다른 관람포인트는 OST다.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삽입돼 화제를 모은다.

60년 만에 찾아간 고향, 16살의 추억을 만났다. 요즘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보이는 ‘은심’.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금순’이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자 ‘은심’은 ‘금순’과 함께 고향 남해로 떠나기로 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를 만나며 잊고 지낸 추억을 하나둘씩 떠올리게 되는데….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네 친구 할 끼야.”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어쩌면 마지막 소풍이 시작된다.

영화 아네모네 스틸컷.
●아네모네-로또 당첨금 놓고 필사의 레이스

코미디 쇼 SNL의 간판 정이랑의 첫 주연작이다. 영화판 ‘사랑과전쟁’을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신파와 코미디를 넘나들며 블랙스러운 웃음을 준다. 2022년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대상 및 시네가상(비평가상), 태국국제영화제 감독상 등 해외 유수 장르 영화제 3관왕을 차지하며 상찬을 받으며 국내 개봉을 확정한 기대작이다.

오늘 하루 열심히 밥벌이 한 집안의 가장 ‘용자’가 오늘 하루 역시나 밥만 축낸 백수 남편 ‘성진’에게 오늘 하루만 오로지 부탁한 심부름이 있다. 용자가 성진에게 묻고 싶은 단 한 마디 “로또 샀어, 안 샀어?” 1등 당첨 로또를 쟁취하기 위한 용자들의 필사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플랜75 영화 포스터.
●플랜 75-일본 초고령 사회 문제점 풀어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 현대사회의 디스토피아적 이면을 담아냈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플랜 75’는 75세 이상 국민의 죽음을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정책 ‘플랜 75’에 얽히게 된 네 사람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근미래 SF 드라마다.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을 진두지휘 한 옴니버스 영화 ‘10년’에 수록된 에피소드를 장편화한 작품으로 초고령사회의 사회 문제를 냉철하지만 사려 깊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신인상 격인 황금카메라상에 특별 언급됐으며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에 일본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 시민덕희 스틸컷.
●시민 덕희-보이스피싱단 일망타진 실화 추적극

지난 달 개봉한 ‘시민덕희’는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세탁소 화재로 대출상품을 알아보던 생활력 만렙 ‘덕희’에 어느 날 거래은행 ‘손 대리’가 대출상품을 제안하겠다며 전화를 걸어온다. 대출에 필요하다며 이런저런 수수료를 요구한 ‘손 대리’에게 돈을 보낸 ‘덕희’는 이 모든 과정이 보이스피싱이었음을 뒤늦게 인지하고 충격에 빠진다. 전 재산을 잃고 아이들과 거리로 나앉게 생긴 ‘덕희’에 어느 날 ‘손 대리’가 다시 전화를 걸어오는데…. 이번엔 살려달라는 전화다. 경찰도 포기한 사건, ‘덕희’는 ‘손 대리’도 구출하고 잃어버린 돈도 찾겠다는 일념으로 필살기 하나씩 장착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중국 칭다오로 날아간다. 2016년 경기도 화성시 세탁소 주인 김성자씨가 보이스피싱 총책·조직 전체를 붙잡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쾌한 추적극이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