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의대정원 증원 방침에 지역 입시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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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의대정원 증원 방침에 지역 입시계 ‘들썩’
2000명 늘려...지역위주 선발
광주 학원가 관련 문의 늘어
예년보다 합격선 낮아질 전망
전문가 “N수생 유입 커질 것”
  • 입력 : 2024. 02.14(수) 17:59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지난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원에 의대입시 홍보물이 붙어 있다. 뉴시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 천명에 지역 학원가에는 의대 진학 관련 문의가 빗발치는 등 들썩이고 있다.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의대 증원이 예상되자 일부 학원은 벌써부터 초등생 대상 의대진학반 신설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학생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일 광주 지역 학원가에 따르면 의대 증원 발표 이후로 관련 상담이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일 정부는 현재 3058명인 의대 정원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2000명으로 늘리며 오는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방침에 의사협회 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면서 관련 단체와 마찰이 우려되고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의대 증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첨단지구 한 학원 관계자는 “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대진학반을 신설했다. 자사고나 특목고 진학 과정과 큰 차이가 없지만 학부모들로부터 의대진학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새롭게 반을 구성했다. 의대 증원 소식 전에 만든 반인데도 이번에 정원이 늘어난다는 방침 때문인지 문의가 많다”며 “다만 현재 의사단체와 갈등이 커지고 있어 의대정원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다면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지구 학원 관계자도 “공부 잘하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학원 상담 과정에서도 아이들의 의대 진학 가능 여부를 묻는다. 평소 상담에서도 의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마당에 이번 의대 증원으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별도로 의대·자사고·특목고 진학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에 따른 영향은 초·중·고 재학생보다 졸업생들에게 더 크게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의대 증원으로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부터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더라도 의대에 들어가려고 반수, 재수하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광주 대성학원 관계자는 “수도권 소재 상위권 대학을 진학한 후 1학기 뒤 휴학, 의대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커트라인도 낮아지다보니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입시 합격선 상 40여곳 의대 다음으로 서울대나 연세·고려대가 뒤를 잇기 때문에 의대 정원이 늘면 합격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2025학년 수능부터 졸업생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향후 대학 전형 수시·정시 비율이 입시 판도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정훈탁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장학관은 “최소 3년간 졸업생, N수생 수능 응시 비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의 티오가 얼마나 나눠져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대학과 지역사회 차원에서 광주·전남 학생들이 지역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시 비중이 확대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