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일주이슈 119-2>2030년까지 ‘2등급 수질’ 깨끗한 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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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전남일보]일주이슈 119-2>2030년까지 ‘2등급 수질’ 깨끗한 물로 탈바꿈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계획
‘하상여과공법’ 사용 10만톤 취수
오염원 저감 습지 자정기능 강화
물놀이장 등 ‘익사이팅 꿀잼라인’
100리길 물길·숲길·사람길로 연결
  • 입력 : 2024. 02.18(일) 18:10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영산강, 황룡강 합류부 이미지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광주시가 올해부터 민선 8기 초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Y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사업실행에 박차를 가한다.

광주시는 Y프로젝트에 2030년까지 총사업비 3785억원을 투자해 친수기반을 강화에 약 73%, 시민여가 레저시설 확충에 약 27%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7개 선도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설계비와 기본계획 용역비 58억원을 투입한다.

●가뭄땐 식수, 평시엔 유지용수

Y프로젝트는 한마디로 ‘무등산과 광주천의 역사를 이어받아 영산강과 서해안의 시대로 나아가는 새로운 번영의 미래를 담는 프로젝트’다.

속도도 생각보다 빠르다. 실제로 대구 금호강 사업의 경우 마스터플랜에만 3년 정도 소요됐다. Y프로젝트는 사업 구상안에 총 10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시간이 짧았던 이유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이 시장 취임 이전부터 오랫동안 고심했기 때문으로, 기본 방향과 사업 순서 등에 강 시장의 가이드 라인이 있었기에 구상안이 빠르게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 부분에는 광주시의회 등의 이견이 있기도 하다.

Y프로젝트는 영산강을 ‘가뭄 때는 식수로, 평상시에는 유지용수’로 활용한다는 방침에서 출발한다. 영산강을 식수로 사용한 것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때였다. 이때부터 영산강의 식수화 사업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광주시는 2030년까지 영산강에 2등급 수질의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상여과공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하루 10만톤의 맑은 물을 취수해 가뭄 등 위기 때는 먹는 물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영산강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1석2조의 순환형 공급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영산강 오염원을 저감하는 신규 습지 8곳, 기존 습지 9곳을 보강해 하천 고유의 자정기능을 강화하고, 하수도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하수관로 분류식화(오수와 우수 분리) 사업, 점오염 및 비점오염 개선사업 황룡강 수질개선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영산강 맑은 물 회복사업’은 정부지원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올해 기본계획용역비 10억원을 투입해 사업의 첫발을 내딛는다.

●‘익사이팅 꿀잼 라인’조성

물이 맑아지면 사람들이 찾게 마련이다. 이에 따른 두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영산강 익사이팅 꿀잼라인’ 조성이다. 먼저 산동교 일원에는 ‘영산강 익사이팅 파크’가 조성된다. 이 일대는 고대 마한시대 사람들이 유목 생활을 하다가 영산강 연약지반을 만나 농사를 지으면서 남긴 국내 최초, 최고 신창동 마한역사유적지가 있다. 그 당시 영산강의 물을 즐기고, 놀던 이야기가 있는 장소다. 이러한 이야기를 재해석·재구성해 이곳에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256억원), 자연형 물놀이장·인공서핑장·수변잔디마당(160억원) 등을 조성한다.

마한의 생활상, 영산강의 자연환경, 6·25다리의 역사성 등을 재해석해 창의적인 융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올해 설계공모를 추진한다.

옛 서창포구가 있었던 서창교 부근에는 3멍(노을, 억새, 바람)을 감상할 수 있는 ‘서창감성조망대’를 조성하고, 덕흥동 하중도에 서식하는 원앙의 사랑과 소망을 상징화한 ‘덕흥생태조망대’를 추진한다.

이중 ‘서창감성조망대’는 ‘뫼비우스 컨셉’으로 디자인이 확정돼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으며,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한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영산강과 황룡강 두 강이 만나는 합류부에 설치되는 ‘Y브릿지’다. 인간과 자연, 기술과 예술이 만나 소통하는 길의 역할을 하게 될 Y브릿지는 군공항 이전과 맞물려 광주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Y브릿지를 광주의 새로운 시그니처로 조성하기 위해 창의·혁신적인 제도를 새롭게 도입, 올해 8억원으로 디자인공모를 시행한다.

승촌섬은 자연과 추억이 가득한 ‘낭만과 힐링의 섬’으로 재탄생한다. 이곳에는 반려동물 캠핑장, 글램핑장, 오토캠핑장 등 170면의 힐링캠핑장을 조성, ‘캠핑 메카’로 만든다. 이곳에는 강변가요제, 영화제, 콘서트 등 물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 극장인 ‘빛고을 수상 공연장’도 계획돼 있다.

● 강 따라 ‘생태·여가·레저’공간

강을 따라가는 프로젝트도 있다. 황룡강 ‘생태·여가·레저 라인’에는 도심 속 제1호 국가습지인 장록습지에서 출발해 서봉 카누 수상레저공간, 송산 어린이테마정원, 임곡으로 이어지는 야생초 길까지 이어진 생태여가공간으로 조성된다. ‘황룡강 에코랜드’는 황룡강의 생태자원과 어우러진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황룡강 생태·여가·레저 라인’으로 탈바꿈한다. 송산섬은 ‘어린이 테마정원’으로 특화한다. 또 어등산에서 황룡강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짚라인을 설치, 다이나믹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황룡강 30리, 영산강 70리를 더해 영산강 100리에 대한 사업도 시행된다.

영산강 100리길은 맑은물이 흐르는 ‘물길’, 탄소중립도시로 가는 ‘숲길’, 걷고 소통하며 힐링하는 ‘사람길’로 연결해 광주가 미래로 가는 기반이 되도록 한다.

강기정 시장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광주로의 변화를 꿈꿔왔다.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에서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광주시대로 바꿔가겠다”며 “광주가 더 커지고 더 생태적이고 매력과 활력이 넘치도록 광주시민과 함께 Y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