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한양 “중앙공원 1지구 선분양, 1990만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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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전남일보]한양 “중앙공원 1지구 선분양, 1990만원 가능”
“타당성 용역 2425만원 부풀려져"
토지·건축비 등 절감시 4633억 ↓
“‘사회적 합의안’ 포함시켜 논의”
SPC “법률검토 후 책임 물을 것”
  • 입력 : 2024. 03.04(월) 18:26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사회적 합의를 위한 대표주간사 한양의 분양가 제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양 박성빈(왼쪽) 전무, 한양 법무팀 이재균 상무. 한양 제공
선분양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광주 중앙공원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양이 기존에 제시된 아파트 분양가가 “너무 과도하다”면서 “3.3㎡(평)당 1990만원에 선분양 할 수 있다”고 제안해 이목을 끌고 있다.

한양은 4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광주시와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사가 제시한 총 사업비 2조7983억원에 선분양가 2425만원은 과도하다”고 전제한 뒤 “해당 지역은 4633억원 절감한 2조3350억원, 선분양가 1990만원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양은 이어 빛고을 SPC의 제시안에 대해 “토지비·공사비·금융비 등이 부풀려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양이 자체 분석한 결과, 최근 중앙공원1지구 선분양 전환을 위한 분양가 타당성 검토에서 2772세대를 기준으로 3.3㎡ 당 2425만원이라는 분양가가 도출된 타당성 검증안에는 전체 사업비 중 토지비, 공사비, 금융비, 판매비와 관리비 등이 과도하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한양은 “이 부분만 조정해도 4633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양측이 제시한 4633억원 절감 내역은 △과다 책정된 금액 정상화(토지비 82억원, 건축비 1802억원) △분양성 개선(금융비 154억원, 판매비 및 관리비 1705억원) △사업자 이익 축소(사업시행이익 663억원) 등이다.

한양은 “이같은 과다 계상 비용을 줄이면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제안보다 3.3㎡당 435만원 낮은 1990만원에 아파트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광주시 등이 제시한 총 사업비는 사업이익이 빼돌려진다는 의심이 든다”며 “2772세대를 기준으로 평당 2425만원이라는 분양가가 도출된 것은 특정 사업자의 이익을 보장해 주기 위한 광주시 속임수 행정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했다.

한양은 “광주시는 중앙공원 1지구 선분양 전환을 위한 분양가 타당성 검토를 토대로 합의기구 구성 없이 사회적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거친 뒤 선분양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명서를 통해 “광주시와 빛고을중앙공원은 과다 계상된 사업이익이 빼돌려 지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사업비의 세부 산출 근거 자료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한양의 1990만원 선분양 제안도 사회적 합의안에 포함해 논의를 진행하되 광주시, 시민단체, 한양, SPC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양측의 주장에 대해 광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양의 일방적인 분석 결과이고 주장”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가능성은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지역 다른 8개 민간공원특례사업지 평균 분양가가 1683만원인데, 유독 중앙공원 1지구만 이보다 훨씬 높은 2425만원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양의 분석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다 용역을 맡기면 보다 명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빛고을 SPC 측은 곧바로 한양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빛고을 SPC는 “한양의 주장은 사업방해 행위에 불과하다”며 “정작 자신들의 주식은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지 않은 채 대출기관에 협박성 공문, 공무원 형사고발 겁박, 배당주를 요구하며 롯데캐슬시그니처 아파트 분양 혜택을 누려보겠다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법률 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지역 9개 공원(10지구)을 대상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했으며 가장 큰 규모가 중앙공원 1지구다. 중앙공원 1지구는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 규모다.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가구(임대 408가구)의 비공원시설(아파트)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시공권·주주권을 둘러싼 사업자 간 내부 갈등이 수년간 고소·고발로 이어지고 있어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