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반값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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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서석대>반값관광
김성수 논설위원
  • 입력 : 2024. 03.05(화) 17:01
김성수 논설위원
강진군이 올해부터 관광객에게 여행경비 50%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반값관광’을 시행한다. 군은 올해 예산 100억원을 편성했고, 시행에 앞서 강진청자축제(2월 23~3월 3일)기간 시범 운영도 마쳤다. 결과는 대박이다. 올해 청차축제 기간 방문객은 20만여명으로 지난해 11만명에 거의 두배 수준으로 올랐다. 축제기간인 삼일절 연휴에는 꽃샘추위와 강풍 등으로 날씨 리스크에도 불구, 관광객이 몰린 것은 ‘반값관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강진군의 설명이다.

강진군이 시행하는 반값여행은 2인 이상 가족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게 골자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강진에서 쓴 돈의 50%, 최소 5만원에서 최대 2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단 여행경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강진읍 상권에서 1건 이상 소비, 주변 관광지 3곳 이상 방문을 해야 한다. 시범운영 기간 신청건수는 총 4298건이며, 군이 지급한 관광 경비만 2억3000만원에 달한다. 강진군의 반값여행은 축제장과 읍소재지 상권, 인근 관광지로 활성화가 이어지는 ‘윈-윈 전략’이다. 과거 강진 청자축제장은 강진읍 상권과 거리가 멀다 보니 축제장만 ‘반짝 호황’에 그쳤다는 평가였다. 군이 반값여행을 통해 축제기간 상대적으로 읍 상권과 관내 관광지 등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강진군은 시범운영을 통해 2.5배 이상의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 경제적 파급효과만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라는 예측도 나온다. 반값관광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감이 큰 이유다. 지역상품권은 재방문 효과 뿐아니라 농·수·축산물 판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방문 없이도 온라인 직거래장터인 ‘초록믿음’을 통해 원하는 농·수·축산물 구매가 가능하다.

강진군의 눈길을 끄는 정책은 반값관광만이 아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농가체험 프로그램인 ‘푸소(FUSO-Feeling-Up, Stress-Off)’는 지난달까지 5만8328명의 학생·성인이 참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진군의 이같은 전략에는 매년 줄어드는 ‘정주인구’를 대신해 관광·체류형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차원이다.

타 지자체들의 비슷한 정책들도 많다. 엇비슷한 정책이라고 해서 똑같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강진군의 정책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굳이 강진군의 성공비결을 찾는다면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절실함’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