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교육지표 항거’ 이홍길 전남대 명예교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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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 ‘교육지표 항거’ 이홍길 전남대 명예교수 영결식
4·19혁명 최초 모의 등 앞장
  • 입력 : 2024. 03.05(화) 17:49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5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고 이홍길(83) 전남대 명예교수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정성현 기자
“교수님은 행동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고 이홍길 전남대 명예교수의 영결식이 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고인은 향년 83세를 일기로 마지막 길을 떠났다.

추모를 위해 민주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고인을 ‘민주화의 상징’이라고 칭했다.

박석무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은 “반민주적이고 반인륜적인 독재의 서슬로 세상이 얼어붙어 있을 때 지식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가장 잘 보여줬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군사정권 시대 고 송기숙 교수와 함께 ‘교육지표 사건’으로 양심선언을 한 참다운 스승이었다”며 “이들이 걸어온 민주화 길이 지금의 사회를 만들었다. 가슴 속 깊이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1960년 광주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조대부고 등 친구 12명과 광주 4·19혁명을 최초 모의했다.

1971년 전남대 교수로 임용됐으나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정권 교육 이데올로기였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하며 전남대 교수들이 선언한 ‘우리의 교육지표’ 사건에 참여해 해직됐다.

1980년 3월 복직한 뒤 1980년 5·18 당시 도청수습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렀다. 이후 △2006년 제8대 5·18기념재단 이사장 △2009년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초대 상임대표 △2014년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2021년 4·19혁명공로자회 광주호서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