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수선화·튤립·라벤더…연중 13개 꽃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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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전남일보]수선화·튤립·라벤더…연중 13개 꽃축제 열린다
22일부터 지도 선도 수선화축제
12월 애기동백까지 사계절 열려
기후적합 수종 주민참여도 성과
13가지 축제→77가지 축제 확대
  • 입력 : 2024. 03.14(목) 10:40
  • 신안=홍일갑 기자
임자도 튤립공원에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4월5일부터 임자도 튤립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신안군 제공
신안군 도초도 수국공원. 올해 수국 축제는 6월16일 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신안군 제공
신안 섬 곳곳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지도읍 선도리 일원에서 수선화 축제를 시작으로 12월까지 13가지의 꽃, 수목 등을 활용한 축제가 이어진다.

지난 2008년 임자도 튤립축제를 시작으로 13가지의 축제가 16년째 진행될 수 있었던 데는 신안군만의 정원수 관리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섬 기후환경에 적합한 수종을 식재하고 지역민들로 꾸려진 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해 사계절 꽃이 피어나는 섬으로 가꿔갔다.

신안군이 2015년부터 시행한 컬러마케팅에 발맞춰 14개 읍·면별 컬러마케팅과 일치한 꽃, 수종들을 식재해 축제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누적 정원관람객 69만892명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신안군은 13가지 꽃축제에 안주하지 않고 꽃, 수목 등을 활용한 축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안 노랑 수선화 봄 소식 알린다

신안 증도 병풍도에 식재된 맨드라미. 신안군 제공
신안군 지도읍 선도리 일원에서 오는 22일부터 수선화축제가 열린다. ‘나의 사랑 수선화’ 주제, ‘신안의 봄을 만나다’ 슬로건으로 오는 22일부터 4월7일까지 17일간 수선화축제가 열릴 계획이다.

축제장에는 총 200만구 어드벤처, 핌퍼넬, 마르티네트 등 17품종의 수선화가 13.4㏊규모로 조성돼 있다.

부대행사 프로그램으로는 자전거 투어, 소원을 말해봐, 꽃차시음, 사진전, 포토존 등이 운영된다.

입장료는 일반인 6000원이며 5000원을 지역상품권으로 반환해 준다. 입장객 가운데 노란색 상하의, 원피스를 착용
현복순(90)할머니. 서울 등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남편이 퇴직하면서 고향 선도에 정착해 자신의집 주위에 수선화를 심기 시작 했다. 신안군 제공
하고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하면 지역상품권 3000원으로 반환해 준다,

신안군민,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입장료가 무료다. 선도는 총면적 5600㎢, 해안선 길이 6.6㎞로 169세대 287명이 거주하는 섬이다. 섬의 생김새가 매미와 흡사해 맵재, 선치도로도 불린다.

선도가 수선화의 섬으로 변신한 데는 90대 현복순 할머니 역할이 한몫했다. 목포 출신 현 할머니가 선도에 정착한 것은 30여년 전으로 부산·서울 등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남편이 퇴직하면서 고향 선도에 살기 원했기 때문이다.

유년시절부터 꽃을 좋아했던 현 할머니는 선도에 집을 짓고 주변에 개나리 덩굴장미 등 꽃을 심기 시작해 2000년대에는 수선화 뿌리를 심기 시작했다. 1~3년이 경과하면서 노란색 수선화가 집 주변에서 피기 시작했고 2018년 박우량 신안군수가 선도를 찾았다.

현 할머니 집에 피어난 노란색 수선화를 발견한 박 군수는 수선화 프로젝트에 착수해 신안군 수선화섬 조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주민참여를 이끌기 위해 신안군은 제주도, 지리산 등지에서 수선화 뿌리를 구입하고 네덜란드에서 5억원 상당의 뿌리를 추가 구입해 수선화 단지를 조성한 결과 2019년 3월 제1회 수선화 축제를 열 수 있게 됐다.

현재 수선화가 식재된 집에 현 할머니는 없다. 건강악화로 경기도로 이사가 맏사위 나승두(76)씨가 모시고 있다.

박영식 선도수선화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신안 작은 섬 선도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수선화 섬으로 자리매김 됐다”며 “매년 봄의 전령사로 향기와 자태가 아름다운 수선화가 활짝 핀 선도가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방문하게 될 봄의 관광지로 도약하게 될 것으로 자신한다. 방문객 모두 올 한 해 수선화의 섬 선도를 찾아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꽃축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신안 섬에서 펼쳐지는 꽃 축제는 수선화 외 △튤립축제·4월5일~14일 △유채·철쭉 축제·4월8일~22일 △새우난초축제·4월16일~21일 △라벤더 축제·5월17일~26일 △버들마편초축제·6월5일(예정) △수국축제·6월16일~25일 △원추리축제·7월7일~16일 △크로코스미아축제·7월7일~16일 △맨드라미축제·10월1일~13일 △아스타축제·9월27일~10월6일 △분재대전·11월2일~12일 △애기동백 축제·12월8일(예정)등 총 13개나 된다.

신안군이 꽃을 주제로 섬 축제를 열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섬별 컬러마케팅에 맞춰 특성을 살린 정원을 조성해 관광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신안군은 △압해, 증도, 임자, 비금, 흑산, 병풍도, 화도, 옥도-빨간색 △하의, 팔금, 암태, 선도, 홍도, 고이도-노란색 △신의-초록색 △도초-파랑색 △지도, 자은, 안좌, 퍼플섬=보라색 △장산=아이보리색 △매화도-핑크색 등 지난 2015년부터 주택지붕과 담장 등을 통일화된 색상으로 단장하고 있다.

김현식 작은섬정원과조성팀 과장은 “섬별 기후환경에 부합한 정원 총 22개를 조성중이다. 10개소는 완료, 8개소는 조성중이며 4개소는 실시설계 등 진행 중이다”며 “꽃 개화시 컬러마케팅과 일치하도록 색상이 풍부한 식물들을 선정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3가지 꽃 축제 가운데 최다 개최 축제는 튤립축제로 2008년부터 13회 진행되며 방문객수 89만9011명을 기록했다.

매년 임자도 대광해변일원에서 튤립 전등 만들기, 캐리커처 그림 그리기 등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튤립축제에 이은 두번째 최다 개최 축제는 애기동백 축제로 2009년부터 시작해 총 7회 열렸으며 27만7533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14개 읍·면에서 열린 꽃축제를 통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총 13개 꽃 축제를 치룬결과 누적 정원관람객 69만892명을 기록해 관광업 종사자 일자리 제공, 홍보 효과에 따른 지역 농수산물 판로 확대에 기여했다.

●사계절 꽃피는섬 지속

매년 14개 읍면에서 13개 꽃 축제를 치르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지역별 기후환경에 따른 맞춤 관리가 어려웠던 것.

박성진 신안군 정원산림총괄 과장은 “해풍이 강한 섬 지역에는 풍해 방지용 대나무 방풍막과 방한비닐을 설치하고 모든 정원에 가뭄을 대비해 관수시설을 설치해 관리해 왔다”며 “10일 이상 무강우시 물차 운영, 관내 394농가들이 참여해 출범한 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 등을 활용해 정원수 기술·관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울에도 꽃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매년 12월 압해 분재공원에서 열리는 애기동백 축제장 일원에 3㎞ 애기동백숲길이 조성돼 2만 그루 애기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신안군이 마침내 4월 봄부터 12월 겨울까지 4계절 꽃축제를 실현을 완성한 셈이다.

신안군은 꽃을 주제로 한 행사 확충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현재 13개 꽃축제로 섬마다 각기 다른 특징을 선보이며 방문객을 맞고 있다”며 “13개 축제에 이어 77개 유인도에서 꽃, 수목 등을 활용한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