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노무현 비하’ 논란 양문석 공천 민주 내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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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노무현 비하’ 논란 양문석 공천 민주 내부 반발
김부겸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이재명 “정치인 비판은 표현의 자유”
  • 입력 : 2024. 03.17(일) 15:4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공천을 확정하자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양문석 후보와 만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양 후보가 다가와 “저한테 워낙 화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말하자, “어쨌든 간에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스스로, 여기서 새로운 게 뭔가 더 나오면 그건 우리도 보호 못한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후보 사퇴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우영·양문석 등 막말 관련 논란 후보들에 대한 재검증을 공관위에 요구하기도 했다.

양 후보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트위터)에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한 것에 대해,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악취 섞인 발언 질식할 것 같다” 등의 비하 발언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2찍’ 발언 등이 또 나오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이사장이기에 앞서 노무현의 동지로서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며 “양 후보에 대한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조 친노’로 분당갑 공천을 받은 이광재 후보 측도 긴급 메시지를 내고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며 당의 결단을 촉구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페이스북에 “바로잡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며 긴급 호소문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16일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라며 양 후보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미디어스에 실은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썼다.

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란 칼럼에선 “낙향한 대통령으로서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 씨에 대해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