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5·18 왜곡·폄훼' 황상무 수석 해임하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광주시
[전남일보]"'5·18 왜곡·폄훼' 황상무 수석 해임하라"
오월단체 “역사적 가치 근본적 부정”
시민대책위 “시민저항에 대한 모독”
광주시 “대통령실이 왜곡의 진원지”
강 시장 “광주, 세계 민주주의 학교”
  • 입력 : 2024. 03.18(월) 18:13
  • 노병하·강주비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 SNS 캡쳐.
지역사회에서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5·18 역사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정, 왜곡해 시민사회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는 황 수석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황 수석은 5·18 당시의 북한군 개입설에 동조하면서 그간 5·18을 왜곡·폄훼하고 부정하는 행위를 자행했던 사람들을 부추기는 등 자신의 영달을 위해 5·18을 이용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신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황 수석이 스스로 물러나기 전 즉각 파면해야 한다”며 “여야를 불문하고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약속한 상황에 국민의 사회통합과 국가 미래를 위해서는 5·18 왜곡·폄훼 시도가 근절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대책위)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5·18 폄훼·왜곡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황상무를 해임하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대책위는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언론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쏟아낸 황상무는 헌법적 권리인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대통령실의 시민사회수석으로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자를 경질하지 않고 감싼다는 건 현 정부가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정부임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황상무는 5·18에 대해서도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며 ‘북한군 개입설’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공수부대 학살을 목격하고 가족과 친구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도청 앞으로 모여든 시민들의 저항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황상무를 감싸고 도는 건 스스로 반민주적 정권임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윤 대통령은 여러 차례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해 왔다. 대통령의 말이 진심이라면 시민 가슴에 대못을 친 황상무를 당장 파면하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도태우에 이어 황 수석이 5·18을 왜곡·폄훼한 사실에 큰 충격과 함께 분노한다”며 “특히 대통령실이 5·18 왜곡의 진원지가 됐다는 사실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황 수석은 5·18 당시 목숨 걸고 전두환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싸웠던 광주시민들의 배후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법원 판결로 이미 사실로 확정된 계엄군의 헬기 사격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1980년 전두환 쿠데타 세력이 광주에 북한군 개입설을 흘리며, 불순 세력에 의해 폭동이 일어난 것처럼 날조된 프레임을 씌웠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 유포 당사자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라는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태우에 이어 황 수석까지 5·18을 폄훼하고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여당과 대통령실의 5·18에 대한 저급한 인식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실의 대국민 사과와 황 수석의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앞서 강기정 시장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주는 세계인이 찾는 민주주의 학교다”며 “지난 15일에는 덴마크 학생들이 민주화운동을 배우러 왔고 17일에는 아일랜드 차관과 대사가 시청과 망월동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인들이 ‘민주주의 도시, 광주’를 배우고 찾는 이때 공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대통령실의 시민사회수석이 5·18을 왜곡하고 폄훼했다”며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국민의힘은 도태우 변호사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며 “대통령실은 당장 황상무 수석을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병하·강주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