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전남 의대신설 '통합의대'가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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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전남 의대신설 '통합의대'가 현명하다
전남 ‘목포대·순천대 통합’ 건의
  • 입력 : 2024. 03.19(화) 17:11
전남도가 도내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 ‘통합형 의대 신설’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국립의대 설립을 놓고 목포와 순천간의 ‘동서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통해 전남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의미로 읽힌다.

19일 전남도는 전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전남 국립 통합 의대 신설’을 정식 건의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계획에 ‘전남 의대 신설’을 포함시켜 달라는 게 주된 요지다. 전남의 롤모델은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의대로, 서부캠퍼스와 동부캠퍼스에 각각 의대를 운영 중인 사례를 벤치마킹 해 목포대와 순천대에 통합형 의대를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목포와 순천 간 거리가 120㎞, 차량으로 1시간 30분 가량 소요돼 노던 온타리오 의대의 양 캠퍼스 간 거리(1000㎞)보다 훨씬 짧은 점과 지역 내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남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의대 신설에 대해 ‘조건부 추진’ 방침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것을 ‘큰 선물’, ‘절호의 기회’로 봤다. 하지만 정부는 의대 후보지를 정한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며 양측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전남은 노인·장애인 비율 전국 1위, 의사 없는 유인도 전국 최다, 속출하는 지방의료원 휴진, 공중보건의 감소, 1인당 의료비 전국 1위, 중증응급·외상환자 유출률 전국 최고, 무늬뿐인 응급환자 골든타임 등 각종 지표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지역이다.

전남도내 의대 신설은 갈등이 아닌 화합을 통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자칫 목포와 순천간 갈등 양상이 재현될 경우 정부의 전남도내 의대 신설에 대한 부정적인 명분만 실어주는 꼴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석상에서 의대 신설 약속에 대한 의지를 이어가기 위해 연일 ‘통합 의대론’을 강조하고 있다. ‘의-정 갈등’에도 불구, 의대신설이라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만큼, 전남도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