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K-핸드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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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서석대>'K-핸드크래프트'
최권범 취재1부 선임부장
  • 입력 : 2024. 03.20(수) 13:27
최권범 부장
광주에서 만든 스타벅스 굿즈가 전국에서 인기몰이다. 일부 매장에선 조기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다는 소식이다. 지난 14일부터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12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되고 있는 ‘누비 텀블러백’이 그 주인공이다. 이 텀블러백은 광주지역 공방인 ‘소잉’이 스타벅스 코리아와 콜라보해 선보인 제품이다. 2만7000원에 판매되는 ‘누비 텀블러백’은 전통 누비소재를 활용해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넉넉한 깊이감으로 다양한 크기의 텀블러를 수납할 수 있는데, 귀여운 이미지로 재해석한 명태 키링이 달려 있어 이를 소장하려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한다. 명태는 예로부터 액운을 막고 재물을 불러주는 것으로 알려져 제품 이름도 ‘액막이 명태 키링’이다.

이번 협업은 광주시의 ‘광주공예품 마케팅판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파리 메종&오브제’의 광주 공동홍보관에 ‘소잉’이 참가했는데, 스타벅스 관계자와 인연이 돼 성사됐다고 한다.

펭귄마을로 널리 알려진 남구 양림동엔 공예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오래된 가옥이 슬럼화되자 광주시와 광주디자인진흥원은 공예산업 육성 정책과 골목이 갖는 레트로 감성을 결합해 낡은 가옥들을 사 들여 리모델링을 통해 공예특화거리를 만들었다. 광주시는 지역에 있는 우수 수공예 공방들의 홍보 마케팅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는데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소잉’과 함께 ‘파리 메종&오브제’에 참가한 광주 5개 공예 공방이 30여개국 바이어와 12만유로 상당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고, 올해 1월 열린 ‘2024 파리 메종&오브제’에서도 지역 공방들이 해외 62개 회사와 비즈니스 상담 및 수출 계약을 진행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예향’ 광주의 공예품에 주목한 것이다.

광주시도 이에 발맞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실력을 갖춘 지역 우수 공예 공방들이 글로벌 공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컬처’, ‘K-팝’, ‘K-푸드’ 등 한국의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광주의 공예산업이 ‘K-핸드크래프트(수공예)’라는 이름으로 ‘K-브랜드’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지원에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