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정해영(왼쪽)과 한승택이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9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KIA는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범호 감독이 7-5로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진 6회초 2사 1루에서 불펜을 조기 가동한 것이 주효했다.
이 감독은 선발 등판한 윌 크로우가 7-2로 앞선 6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김휘집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는 상황에서 우익수 이우성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2실점한 뒤 이어 김동헌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쫓기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이 감독의 선택은 곽도규였다. 필승조를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으로 추려놓은 상황에서 6~7회 멀티 이닝을 맡기는 것보다 최근 구위가 올라온 곽도규를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었다.
KIA타이거즈 곽도규가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 6회초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특히 곽도규와 정해영의 구위가 올라온 것이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신인임에도 개막 엔트리에 깜짝 발탁됐던 곽도규는 상대 타자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고, 지난해 구속과 구위 저하로 고생했던 정해영은 최고 구속 150㎞를 찍으며 돌아온 위력을 과시했다.
이 감독은 22일 키움과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크로우는 90구 정도 생각했다. 개막전이지만 선발을 너무 빨리 내리면 그만큼 불펜을 많이 써야 하고 경기 후반에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6회초 3점을 주면서 불펜 투수를 올려야 하는 타이밍에서 정재훈 코치가 곽도규를 먼저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이른 타이밍에 활용할 불펜 중 곽도규가 구위가 가장 좋았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잘 막아줬다”며 “7~8회는 투수를 딱 정해놓고 가지 않을 생각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전상현과 최지민의 등판 순서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