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수 초대전, 입춘 맞이한 동구리 ‘봄_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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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권기수 초대전, 입춘 맞이한 동구리 ‘봄_무지개’
5월 26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새로운 현대 한국화 지평 열어"
  • 입력 : 2024. 03.27(수) 12:27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권기수 작 쌍무지개 동구리. 무등현대미술관 제공
무등현대미술관은 ‘동구리’ 시리즈 권기수 작가의 초대전 ‘봄_무지개’를 오는 5월 26일까지 연다. 광주에서 열리는 권기수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권기수 작가는 ‘동구리’ 시리즈로 흥행,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가다. 지난 2008년, 2010년 구글 아트프로젝트의 한국 초대작가로 뉴욕에서 초대전을 열었고 이후 풀브라이트 후원으로 1년간 초빙교수로 미국에 체류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권기수 작가는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법론을 제시해왔다. 이응로 화백 이후 한국화가로는 국제적 인지도가 가장 높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 한국화 작가인 권기수 작가 초대전으로 현대미술에서 한국화의 새로운 관점과 형식을 선보여왔던 작가의 30여년 간의 예술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권기수 작가의 시그니처인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표현과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들과 활달하고 힘찬 필선과 채색의 파격이 자유로운 드로잉을 통해 완성한 동구리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의 회화와 드로잉은 전통 산수와 현대미술의 정신성을 충돌시키고 형식적 실험을 통한 새로운 유형의 창작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동구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 이곳과 저곳의 다양한 지평과 차원이 교차하고 약동한다. 이미지 하나하나가 직접적인 발언도 서슴없이 드러낸다. 랩을 하듯, 우리는 동구리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동구리로부터 출발하거나 동구리를 지나쳐 어딘가를 향해 자유롭게 이동한다.

전 광주비엔날레 전문위원인 김노암은 권기수 작가에 대해 ‘한국 현대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가장 돋보이는 작가로 평가’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이건수 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예술감독 역시 밀레니엄 이후 한국화의 현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신선하고 도전적인 한국화가들이 많이 등장했다고 평한다.

특히 ‘권기수의 세계관이 전통적인 조선화의 영향 하에 성공적으로 새로운 한국화를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문화평론가 최범은 서구의 팝아트를 리얼리즘 미학의 20세기 버전으로 해석하며 한국, 중국, 일본의 팝아트와의 비교 속에 ‘권기수의 작업은 동서 문화, 현대와 전통의 하이브리드로서의 새로운 유형의 회화’로 바라본다.

미술평론가 주하영 전남대 교수는 ‘권기수의 동구리를 당대 한국의 현실과 문화를 잘 반영한 새로운 현대 한국화’로 본다. 미술사가 이민수 홍익대 초빙교수도 ‘리얼리즘으로서 팝아트의 해석과 권기수의 동구리 시리즈가 퇴색하는 한국화의 현실에 현대적 장식성의 미학을 성공적으로 표현한 작업’으로 바라본다.

무등현대미술관은 광주 동구 증심사길에 있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