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데뷔전’ KIA 서건창 “어떤 포지션이든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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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고향 데뷔전’ KIA 서건창 “어떤 포지션이든 OK”
데뷔 후 첫 1루 출장
만루서 노련한 수비
  • 입력 : 2024. 03.27(수) 13:5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서건창이 지난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차전 6회초 1사 만루에서 박승욱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지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으며 고향에 돌아온 서건창이 고대했던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데뷔 후 줄곧 2루수로만 뛰어왔으나 처음으로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의 변신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서건창은 지난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차전 직후 “이적 후 처음 경기에 나갔는데 바로 이겨서 다행이다”며 “1루수로도 처음 나갔는데 실수 없이 팀이 이길 수 있어 정말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건창의 9번 타자 1루수 선발 기용은 이범호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찰리 반즈를 상대로 우타인 황대인보다는 좌타인 서건창을 기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반즈와 상대 전적 역시 서건창이 더 좋았다.

서건창은 “코칭스태프에서 1루수 준비를 부탁했고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준비를 해왔기에 어렵지 않았다”며 “경기 전에 타구가 날아오면 치아로 물어버리겠다고 우스갯소리도 했다”고 회상했다.

서건창은 스스로의 각오대로 불규칙 바운드를 어깨로 막아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등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3타수 무안타로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수비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그는 “강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어깨로 타구를 막는 장면이 나왔다”며 “1루수라면 피하지 않고 몸으로 타구를 더 막아야 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0-0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6회초 1사 만루에서는 침착한 판단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비록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임기영이 위기를 벗어난 뒤 최형우의 동점 솔로포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적시타로 KIA는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서건창은 “홈을 던지기 위해서는 러닝 스로우 말고는 자세가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경기 후반이었으면 과감하게 시도했겠지만 경기 중반이었기 때문에 안전한 선택을 했다”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