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 퀄리티스타트’ KIA 네일, 아트 피칭으로 데뷔 무대 압승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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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KKKK + 퀄리티스타트’ KIA 네일, 아트 피칭으로 데뷔 무대 압승 “살아있네”
롯데 타선 압도…8-2 승 선봉
6이닝 5피안타 1사구 1실점
  • 입력 : 2024. 03.27(수) 21:4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제임스 네일과 롯데자이언츠 나균안, 나란히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두 투수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네일은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데뷔 첫 승리를 챙기며 KBO 리그 연착륙을 알렸고, 나균안은 1회부터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타자일순을 헌납하는 등 5이닝 6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KIA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에서 8-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개막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KBO 리그 첫 정식 경기에서 승리 투수에 등극했다. 특히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와 1사구로 1실점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펼치는 등 퀄리티스타트를 챙기며 위력을 과시했다.

네일은 1회초 윤동희와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K-K 이닝을 만들었다. 이어 2회초 1사 후 노진혁의 내야 안타에 송구 실책을 범하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나승엽과 최항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네일은 3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박승욱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주자를 삭제했다. 이어 윤동희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수비를 매듭지었다.

네일은 4회초 다시 한번 위기를 직접 지웠다. 선두타자 고승민의 땅볼 타구에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온 뒤 도루까지 허용하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레이예스를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전준우를 플라이, 노진혁을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네일의 무실점 행진은 5회까지 이어졌다. 5회초 2사 후 유강남에게 2루타를 맞으며 2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박승욱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네일은 6회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내줬다. 6회초 1사 후 고승민에 던진 초구 147㎞ 투심이 공략 당하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가장 먼 곳으로 향한 비거리 125m의 피홈런이었다.

네일은 홈런을 허용한 뒤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영점을 잡았다.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가 왔지만 노진혁과 나승엽을 모두 땅볼로 정리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챙긴 뒤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네일은 6회초까지 85구를 던지며 투심(29구)과 스위퍼(21구)를 위주로 체인지업(17구), 커터(12구), 직구(5구), 커브(1구) 등을 고루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다.

KIA 타선은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1회에만 6득점을 지원하며 네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2사 후 소크라테스가 볼넷 출루한 뒤 최형우가 나균안의 6구 째 133㎞ 포크볼을 때려 선제 좌월 투런포로 2-0 앞서갔다.

이어 이우성의 안타와 김선빈의 몸에 맞는 볼로 다시 2사 1·2루 기회를 만든 뒤 황대인의 적시 2루타에 포수 유강남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며 4-0을 만들었고, 김태군의 적시타와 최원준의 볼넷으로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박찬호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6-0으로 달아났다.

7회초 장현식이 등판한 뒤 1사 1루에서 박승욱의 안타에 우익수 이우성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롯데가 한 점을 더 만회하며 6-2로 추격하자 KIA 타선은 곧바로 상대의 기세를 꺾었다.

7회말 김도영의 2루타와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진 뒤 최형우의 땅볼에 주자가 모두 진루에 성공하며 1사 2·3루가 됐고 이우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실책 만회와 함께 다시 8-2로 6점 차 리드를 잡았다.

장현식에 이어 등판한 KIA 불펜진은 8회와 9회를 세 타자로 틀어막으며 개막전부터 이어온 무자책점 행진을 연결했다. 8회초 곽도규가 선두 타자 레이예스에 볼넷 출루를 허용했지만 전준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동시에 포수 김태군이 대주자 장두성의 도루를 저지했고, 노진혁을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이어 9회초 김대유가 대타 정훈을 헛스윙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항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황성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3연승과 함께 롯데에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최형우의 선제 투런홈런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는 과정이 보기 좋았다”며 “선발 등판한 제임스 네일도 완벽한 구위로 승부를 잘 해줬다. 투심과 스위퍼 움직임이 좋았고 좌타자에 체인지업도 위력적이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았다”고 총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