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이어 황대인까지… KIA타이거즈, 중심 타자 잇단 부상에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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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이어 황대인까지… KIA타이거즈, 중심 타자 잇단 부상에 ‘침통’
지난 27일 행운의 안타 직후
주루 과정 허벅지 통증 호소
출혈로 인해 정밀 검진 불가
재검진까지만 약 2~4주 소요
  • 입력 : 2024. 03.28(목) 17:1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황대인이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 3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때린 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2024시즌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선 호랑이 군단이 또 부상 암초를 만났다. 주장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된데 이어 황대인도 같은 부위를 다쳐 2명의 중심 타자가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대인의 좌측 햄스트링에 피가 많이 고여있어 검진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2주에서 4주 정도 아이싱 치료를 받고 피가 없어져야 부상 정도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황대인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2차전에서 6-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3구 째를 쳐 외야에 높이 뜨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 타구를 향해 달려간 2루수 최항과 우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모두 포구에 실패하며 행운의 안타가 됐지만 황대인은 1루를 지나 2루로 향하던 중 갑작스럽게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넘어졌다.

KIA타이거즈 황대인이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 3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때린 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황대인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는 상황 속에서도 1루에 돌아가 아웃되지 않았지만 대주자 서건창과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더 이상 걷지 못하고 주저앉아 앰뷸런스에 탑승한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즌 초반 기세를 올리고 있던 KIA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나성범이 지난 17일 KT위즈와 시범경기에서 주루 도중 우측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된 뒤 정밀 검진 결과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은 상황에서 거포 대안으로 떠오른 황대인마저 이탈한 것.

황대인은 지난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213(174타수 37안타)에 그치는 등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 직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퓨처스 팀의 일본 고치·다카마쓰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 절치부심하며 굵은땀을 흘렸다.

그는 퓨처스 스프링 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체중을 4㎏ 감량하는 등 노력을 통해 근력 강화와 자신감 상승 등 성과를 거뒀고, 네 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IA타이거즈 황대인이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 1회말 2사 1·2루에서 행운의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손승락 감독을 비롯한 퓨처스 코칭스태프에서도 황대인의 노력을 인정하며 퓨처스 스프링 캠프 야수 MVP에 선정했고, 이범호 감독 역시 시범경기에 콜업하며 믿음을 보냈다.

황대인은 시범경기에서도 10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68(19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믿음에 보답했다. 특히 4홈런과 12타점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황대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경기 1회말 2사 1·2루에서 유격수 노진혁과 중견수 윤동희, 좌익수 고승민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며 다시 기세를 올리는 중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우성을 1루에 고정하고 외야에는 이창진과 김호령을 교대로 써야 할 것 같다”며 “다음 주 KT와 3연전까지는 엔트리에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 삼성과 3연전에 맞춰 내야수를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엔트리에 내야수 7명을 데려가기 힘들어 나성범이 다친 뒤 내야수 6명, 외야수 6명, 포수 3명에서 조금씩 줄여가는 상황이었다”며 “리그 초반에 엔트리를 아끼기 위해 황대인과 함께 서건창을 1루와 2루 멀티로 준비했는데 이제는 외야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이우성을 1루에 고정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불의의 부상을 당한 황대인을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후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 황대인이 빠진 자리에는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이의리를 대신 등록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