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용 작 승화된 꽃. 은암미술관 제공 |
김봉규 작 2014년 4월 16일 오후 동거차도 앞바다 사고 현장. 은암미술관 제공 |
김병택 작가는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반복되는 대형 참사와 국가의 역할에 질문을 던진다. 특히 신작 ‘해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통해 희생자의 넋과 원혼을 추모하고 극락왕생을 빈다. 붉은 풍경이 고통스러운 지난 10년간의 나날을 떠오르게 한다.
박정용 작가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못다 핀 꿈이 마치 꽃처럼 승화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신작 ‘승화된 꽃’을 선보인다. 오브제 작품으로 잠들어 있는 소년의 주위에는 노란 나비가 지키고 날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중등 교사로 그 누구보다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는 박철우 작가는 2년 전 겨울 방문한 진도 팽목항에서 몸소 느낀 감정과 기억을 바탕으로 제작한 ‘2014-그날’을 선보인다. 고요한 바다 밑에 침잠된 영혼을 닦고 닦아 불러온다.
정영창 작 김관홍. 은암미술관 제공 |
전시는 재발 방지 공언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터지는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인가 아니면 인재인가 하는 자조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본 전시를 통해 십 년 전 유명을 달리했던 망자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고 천상의 세계에서 따스한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지내길 기원한다.
은암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관람자로 하여금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 사회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오픈식은 오는 5일 열리는데, 부대행사로 김호준, 김은숙 배우가 참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은암미술관은 광주 동구 대의동에 있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일요일을 휴관.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