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지원>900만톤 수돗물 절감 지방상수도 현대화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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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지원>900만톤 수돗물 절감 지방상수도 현대화 결실
김지원 한국수자원공사 전남지역협력단장
  • 입력 : 2024. 04.02(화) 10:15
김지원 협력단장
정부는 새는 물을 잡기 위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된 상수도관 교체와 상수도 구간별 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실시간으로 유량을 감시하여 신속한 누수 탐사와 복구를 하는 것이 현대화사업의 골자다. 본 사업은 5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시행되는데 점차 사업이 마무리 되어 감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그간의 노력으로 정비된 상수도 시설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기계획을 마련하는 것. 현대화사업을 통해 누수되는 수량을 줄여놓아도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가 진행되지 않으면 누수는 다시 발생하기 마련이다.

환경부도 사업 성과를 향후 10년간 유지하도록 규정했으며 지자체에 유지관리와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이 3조원 이상 투입된 국책사업인 만큼 사업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전문가의 점검이 필요하다.

작년 상반기 광주·전남지역은 최악의 가뭄에 따른 식수난과 제한급수로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물절약 캠페인 참여와 수자원의 효율적인 연계 관리, 그리고 때마침 내린 강수로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지만, 향후 물 부족에 대비할 안정적인 물관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역 내 물 자족을 실현할 물 환경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은 예상되는 피해를 차단할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다.

이상기후를 고려해 기존의 댐과 수자원 인프라를 보강해 물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도중에 버려지는 물을 최소화해야 한다.

극한 가뭄의 피해가 우려되는 전남지역의 경우 새는 물을 잡는 것이 우선이다.

2022년 한해동안 전남지역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약 20%에 해당하는 5000만톤이 주민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평균 생산원가로 환산하면 727억원에 달한다. 국내 유일의 물관리 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전남지역에서 7개 지자체(신안, 강진, 보성, 곡성, 해남, 무안, 함평)와 손잡고 2017년부터 새는 물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통해 2023년 12월까지 약 900만톤(약 131억원)이 넘는 수돗물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는 지난 2022년 가뭄이 극심했던 완도군 주민이 1년 9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된다. 이러한 노후 상수관망 인프라 개선은 열약한 전남지역의 정주여건 향상을 가져와 지역사회 인구감소에 대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돗물 생산원가를 낮춤으로써 절감된 예산을 지역주민들의 복지 등에 재투자하는 등 지역발전 기반 조성을 위한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낮은 수도요금 현실화율, 어려운 재정여건, 급수인구의 감소 등 지자체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고려해보면 지방상수도의 효율적인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지방상수도 중장기 계획수립과 시행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 기관 간의 유기적 협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