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조형물 '걸상' 광산구 문예회관 광장에 설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제주 4·3 조형물 '걸상' 광산구 문예회관 광장에 설치
  • 입력 : 2024. 04.02(화) 18:09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광주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 광장에 세워진 ‘4월 걸상’의 모습. 강주비 기자
2일 인권연대 오월걸상위원회는 광주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4월 걸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강주비 기자
광주에 제주 4·3을 기억하는 조형물인 걸상이 육지 최초로 세워졌다.

2일 인권연대 오월걸상위원회는 광주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4월 걸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을 비롯해 제주 4·3유족회, 5·18기념재단, 오월어머니회, 천주교 제주교구장·광주대교구장 관계자 등 100명이 참석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강문석 작가의 작품인 4월 걸상의 이름은 ‘민중의 힘’이다. 제주 4·3 학살의 상징인 총알이 꺾인 모습을 형상화했고, 꺾인 총알 밑에는 민중의 힘을 상징하는 제주 몽돌이 놓였다. 총알이 꺾인 단면 위에는 제주 4·3 상징인 동백꽃을 각인했다. 그 옆엔 ‘제주 4.3, 오월 광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강문석 작가는 “제주의 거칠고 큰 바위가 바다에 이르는 시점에는 작고 둥글고 매끈한 몽돌로 변한다. 거친 시간을 견뎌내며 작아졌지만 결국 민중의 힘이 모여 4·3의 폭력을 이겨낸 것이라는 뜻”이라며 “일상의 ‘기억 공간’이자 ‘쉼의 장소’에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누구나 앉아 쉬면서 4·3과 5·18을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걸상은 100% 시민 모금으로 제작돼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5월 제주도민들이 뜻을 모아 제주 서귀포시청 앞에 5·18 조형물 ‘오월 걸상’을 세운 것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제주 4·3과 5·18은 하나이며 함께 기억돼야 할 역사”라며 “이 걸상이 그 매개체가 돼 희생자들과 지역민들을 치유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