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성은>광주상공회의소와 지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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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성은>광주상공회의소와 지역의 미래
조성은 대한무역협회 이사·광주경총 부회장
  • 입력 : 2024. 04.03(수) 10:24
조성은 부회장
호남권 대표 경제단체인 광주상공회의소(이하 광주상의) 제25대 회장 선거에서 다스코 한상원 회장이 디케이 김보곤 회장과의 경선 끝에 당선되어 지난 3월 28일 취임식을 가졌다.

한상원 회장은 소기업에서 출발하여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이한 중견기업으로 일구기까지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해 온 분으로, 평소 지역에 대한 사랑이 깊고 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보여주었기에 이번에 회장 당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 회장은 취임사에서 광주와 미래세대를 위하여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밝혔다. 과연 가장 보람된 삶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해 왔다는 그는, 미국이 최강국의 자리에 오르게 된 원인을 화합과 통합으로 정의함으로써 그가 상의회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여정을 밟을 것인지에 대한 일단의 의지를 표명하였다고 보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평화 환경 조성과 광주상의 가입 기업 확대 등 눈에 띄는 포부를 밝혀 그의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함께 경쟁했던 김보곤 회장 역시 우리 지역에서 제조업을 오랫동안 영위해 왔기에 제조업의 현황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광주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 온 분이다. 비록 이번에 아쉽게 고배를 들게 되었지만,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자에게 축하를 건네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두 분이 진정한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게 한다.

다만, 필자는 광주상의 대의원 중 일인으로서 이 지면을 빌려 몇 가지 개선했으면 하는 점에 대해 짧게 밝히고자 한다.

먼저, 회장 당선자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형위원을 구성하는 것부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당선자뿐만 아니라 낙선자 측에도 1~2명을 배분하여 당선자와 낙선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부회장과 상임의원들을 함께 선출하는 진정한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하였기 때문에 부회장단과 상임의원들 모두가 한상원 회장 지지자 일색이 되고 말았다.

다음으로, 부회장과 상임의원 인선에 있어서의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광주상의의 회비를 완납한 575개 업체를 대상으로 업종을 분류해 보면 제조업 30%, 건설업 29%, 도소매업 12%, 부동산 및 임대업 10%, 기타가 18%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부회장단 12인의 비율을 보면 건설업이 7명으로 58%, 제조업 2명에 16%를 차지하여 매우 편향된 모습이고, 상임의원들 역시 전체 30명 중 건설업 15명에 50%, 제조업 7명, 23%를 차지하여 적절한 배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젊은 상공인의 진출을 어렵게 하고, 유망한 미래 산업에 길을 열어주지 못하는 이러한 구조가 지역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어 이에 대한 세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어야 하겠지만, 그 해결을 위해서는 앞으로 광주상의가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필자는 믿고 또한 기대하는 바이다.

사실 건설업은 지역으로부터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아 큰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는 신기술과 원천기술 및 브랜드를 가진 우수 제조업이 더 많이 등장하도록 이끌어 가야 하고, AI나 2차 전지, 차세대 에너지 및 바이오 업종 등 미래 유망업종 위주로 개편하여 광주를 젊은 사회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필요한 시기다.

이러한 획기적인 개선, 광주가 바라는 혁신, 그리고 젊은 상공인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신임 회장단에서 고민하고 연구해서 그러한 초석을 다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며 다시 한번 한상원 회장님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