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산강 가치 높이는 '수질개선' 선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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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산강 가치 높이는 '수질개선' 선결돼야
광주 1하수처리장 기술진단
  • 입력 : 2024. 04.04(목) 16:16
영산강 수질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 대한 수질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광주시가 서구 유덕동 제1공공하수처리장에 대한 기술진단을 오는 11일부터 12월 말까지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기술진단은 하수도법에 따라 전문기관을 통해 5년마다 시행한다. 하수 유입오염물질의 특성조사와 유지관리 등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해 5개년 계획으로 개선대책을 수립한다.

광주시는 기술진단을 통해 제1하수처리장 공정 효율화와 시설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가 지난 2021~2022년 제1하수처리장 및 분뇨처리장에 대한 악취기술진단을 실시한 결과, 노후된 악취저감시설 전반에 대한 개선 및 교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광주시는 이번 기술진단의 초점도 ‘수질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영산강 수질 악화의 주원인을 광주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로 꼽았다. 실제로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의 경우 1급수를 유지하다 하수종말처리장이 위치한 광주시를 지나면서 4급수로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산강은 생태의 보고이며, 마한, 도자 등 광주·전남에 고대문명을 싹틔웠다. 특히 농도 전남의 농업용수로 아낌없이 쓰인다. 2년 전 최악의 가뭄에 영산강물을 식수로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됐고, 민선 8기 광주시는 ‘꿀잼도시’를 만들기 위해 Y프로젝트(영산강과 황룡강의 ‘Y’자 형태)도 추진중이다. 영산강이 살아야 광주의 미래가 있다는 생각 때문일게다.

영산강은 전라도 1000년사를 지켜봤고, 새로운 1000년을 열어갈 생명수다. 광주시가 영산강의 활용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질개선’이 우선돼야 된다. 이번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기술진단이 요식행위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노후화된 하수처리장의 현대화 사업이 시급하다. 지방자치 시대 이후 단체장들의 역점사업으로 인해 광주 제1하수처리장 현대화는 늘 후순위였다는 평가다. 영산강이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농업용수 확보를 넘어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수질개선’이 선결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