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학수>도시농업의 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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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학수>도시농업의 날을 아시나요?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입력 : 2024. 04.08(월) 10:56
김학수 교수
지난 주말 10평 남짓한 주말농장 밭 만들기를 했다. 2주전에 넉넉하게 넣어 준 퇴비를 갈아 엎고 이랑과 두둑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어떤 작물을 얼마만큼 심을지 고민해서 나름대로 구역을 나누었다. 소규모 텃밭이다 보니 밭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작업을 했다. 도시에 살면서 주말농장을 수년 째 하고 있는 자칭 도시농부인 필자에게 있어 한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른바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나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경작하거나 재배하는 것으로 여가활용 및 교육 등을 통하여 몸과 마음의 건강한 행복을 꾀하는 것을 말한다. 주지하다시피 급격한 도시화는 도시의 생활환경 악화는 물론 도시민들의 정서적인 여유마저 빼앗아 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과 빠른 변화에 지친 도시민들이 건강과 여유를 찾고 안전한 먹을거리에 더욱 관심을 갖는 이유다. 실제로 봄이 되니 주말농장 텃밭 분양에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알아보는 이들이 주변에 많이 생겼다. 내 손으로 직접 가꾼 농작물을 가족들에게 먹이고 싶은 욕구가 높아진 까닭이다. 마침 4월11일은 ‘도시농업의 날’이다. ‘도시농업의 날’은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하여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매년 4월 11일로 정한 이유는 4월이 도시민들의 농사체험 의욕이 충만해지는 달이고 11일은 흙을 상징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숫자 11을 한자로 나타내면十(열 십)과 一(한 일)이며, 이 두 글자를 합치면 土(흙 토)가 된다는 뜻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봄을 맞이하여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주말농장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떤가? 옥상이나 베란다, 상자 텃밭 가꾸기도 좋다. 신체의 건강은 물론 자연과의 동화를 통한 정신적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